
당신이 기자라고 가정하자. 만약 누군가가 연락해서 연쇄살인범임을 밝히면서 독점 인터뷰를 제안한다면. 그러면서 당신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한다면. 당신은 연쇄살인범으로 의심되는 그와 인터뷰를 하겠는가, 안 하겠는가. 오는 9월5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이러한 도발적인 발상에서 출발한다.
건설 비리 사건을 취재하다 잘못돼 회사에서 위태로운 기자 백선주(조여정)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전화 속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열한 명을 죽였다며 인터뷰를 제안한다. 특종이 필요한 선주는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형사 우상우(김태한)와 함께 인터뷰를 약속한 호텔로 향한다.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고 밝힌 이는 정신과 의사 이영훈(정성일). 그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살인을 했다고 말한다.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원인(사람)을 찾아 제거를 했다는 것인데, 그게 꽤 효과가 있다며 믿기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는다. 선주가 더 이상 못 듣겠다며 인터뷰를 관두려고 하자, 영훈은 잔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건넨다. 이어 인터뷰를 제대로 마치지 않으면 또 다른 살인을 할 것이라며 선주를 압박한다.

‘살인자 리포트’는 연쇄살인범과 단둘이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훈이 자신의 치료 즉 살인 행위를 떠올릴 때, 선주와 영훈의 인터뷰 현장을 도청 및 도촬하는 상우의 모습을 비출 때 외에 영화는 분량의 대부분 두 사람의 인터뷰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터뷰를 하면서 선주와 영훈이 서로의 의중을 떠보며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벌이는 입씨름과 심리전이 이 영화의 동력이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 위주의 서사 진행은 스릴러 장르인 이 작품을 차분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그 과정에서 최면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일부 요소들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주연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의 앙상블은 볼거리다. 기자를 연기한 조여정과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정성일의 얼굴 모두 신선하다. 이 작품으로 2019년 KBS 2TV 드라마 ’99억의 여자’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한번 호흡을 맞췄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노련하게 이끈다.

감독 : 조영준 / 출연 : 조여정, 정성일, 김태한 / 제작 : 위드에이스튜디오, 엠아이케이스튜디오, 플루토스토리그룹 / 배급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 장르 : 드라마, 스릴러 / 개봉: 9월5일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러닝타임: 107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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