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낭보 전할까…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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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의 박희순, 손예진, 이병헌, 박찬욱 감독,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한국영화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13년 만에 낭보를 전할까.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초청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로 82회를 맞은 베니스국제영화제는 2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막을 올린다.

박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이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다투는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 작품으로 한국영화는 2012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박찬욱 감독의 두 번째 경쟁 부문 도전

‘어쩔수가없다’는 평생 직장으로 여겼던 회사에서 해고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재취업 전쟁을 벌이는 한 가장의 처절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인 실직 가장 만수 역의 이병헌을 비롯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디 액스’를 각색한 작품이다.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로 2004년 ‘쓰리, 몬스터’, 2005년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이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경쟁 부문은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두 번째 초청이다.

박 감독은 앞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 감독상을 수상하며 칸국제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어쩔수가없다’ 역시 칸국제영화제의 초청이 예상됐으나 후반 작업 때문에 출품 시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베니스국제영화제로 선회했다.

박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 이후 오랜만에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찾게 되고 경쟁 부문까지 오르면서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수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왼쪽)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사진제공=베니스국제영화제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왼쪽)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사진출처=베니스국제영화제

●’어쩔수가없다’의 경쟁작들은? 20편

‘어쩔수가없다’는 황금사자상과 은사자상인 감독상, 심사위원대상 등을 놓고 경쟁 부문에 초청된 20편과  경합을 벌인다.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라 그라치아’를 비롯해 노아 바움벡 감독의 ‘제이 캘리’, 캐서린 비글로 감독의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더 스트레인저’ 등이 포함됐다.

파울로 소렌티노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각각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이며, 짐 자무시와 노아 바움벡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 상징적인 감독들이다. 캐서린 비글로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있으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29일 오후 9시45분 공식 상영을 하고 첫 공개된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레드카펫을 밟는다.

20편의 작품과 경쟁 부문에 오른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20편의 작품과 경쟁 부문에 오른 ‘어쩔수가없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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