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정보 관람평 결말 이와이 슌지 재개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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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미카미 히로시, 차라, 이토 아유미, 에구치 요스케, 허지안, 와타베 아츠로, 야마구치 토모코, 오츠카 네네, 모모이 가오리
개봉
2025.07.16.

이름 없는 자들의 삶, 연대, 상실과 성장을

몽환적인 영상미와 음악으로 담아낸 시적인 감성극..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재개봉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정보 출연진 관람평 줄거리 결말 리뷰입니다.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정보

감독:이와이 슌지

출연:미카미 히로시,차라,이토 아유미

장르: 드라마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147분

네이버 평점:8.85

내 평점:8/10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가 리마스터링되어 오는 2025년 7월 16일, 다시 극장에서 재개봉된다. 이 작품은 〈러브레터〉로 잘 알려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로, 시대를 앞선 감각과 묵직한 메시지로 1996년 개봉 당시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IMDb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재개봉 포스터도 인상적이다. 인물들이 지폐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하며, 그 지폐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이는 돈으로 인해 무너진 공동체의 균열을 보여준다.

영화는 한 소녀의 성장기이자, 이방인들의 이야기다. 비록 배경은 가상의 도시지만, 영화 속 옌타운은 마치 현대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출연진 정보

아게하 (이토 아유미)

이름도 국적도 없던 16세 소녀로 어머니를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다 그리코를 만난다.

그리코 (차라)

상하이 출신의 창녀이자 가수 지망생으로 아게하와 가족처럼 지낸다.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여성으로, 밴드를 꾸려 클럽에서 가수로 성공한다.

페이홍 (미카미 히로시)

위조지폐 유통과 불법 음반 복제에 가담하는 이방인 청년으로 낮에는 고물상 밤에는 라이브 클럽에서 일한다. 그리코를 사랑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줄거리

영화는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던 한 소녀가, 상하이 출신의 가수 지망생 그리코를 만나 아게하(호랑나비)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으며 시작된다. 이름을 얻는다는 것은 곧 존재를 인정받는 일이었다.

넌 아직 애벌레야. 아직 애니까.

그 말처럼, 아게하는 번데기의 시간을 지나 나비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소외된 이름 없는 존재에서 이름이 생겼다.

옌타운이라는 가상의 도시는 세계 최고의 통화가 된 엔화를 좇아 이방인들이 몰려든 도시다. 하지만 그 도시는 화려함보다 쓸쓸한 색채로 물들어 있다. 주인공들은 신분과 정체성 없이 살아가며 존재의 무게를 온몸으로 버텨낸다.

낮에는 고물상, 밤에는 라이브 클럽에서 일하는 페이홍 역시 범죄와 차별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또 다른 애벌레다.

그들의 삶은 자본주의의 그늘을 드리우지만, 절망으로만 가득하진 않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함께 웃고, 기대며, 혈연을 초월해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는 연대와 온기가 있기 때문이다.

결말 정보

그러던 어느 날, 위조지폐라는 나쁜 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공동체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

그리코는 음반사에 발탁되어 옌타운을 떠나고, 페이홍은 그리코를 보내지만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잃는다.

위조지폐를 추적하는 형사에게 쫓기던 그는 끝내 체포되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 잠깐의 번영은 결국 파멸의 그림자가 되었다.

페이홍의 죽음 이후, 아게하와 동료들은 그들이 손에 쥐고 있던 돈다발을 불태우며 과거를 떠나보낸다. 처음에는 떠나고 싶었던 옌타운이, 결국에는 다시 돌아온 안식처가 된다는 게 의미 있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방인들 속에서, 아게하는 마침내 애벌레에서 나비로 날아오른다.

음악과 분위기로 보는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는 줄거리보다 분위기와 정서에 깊게 빠져드는 영화다. 이와이 슌지 특유의 감성적 영상미, 다국적 이민자들의 삶을 그린 사회적 메시지,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속 음악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시적인 체험처럼 다가온다.

특히 극 중에서 실제로 활동하기도 했던 Yen Town Band의 음악은 영화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그중 메인 테마곡 〈Swallowtail Butterfly ~ Ai no Uta〉는 지금도 일본 영화 음악의 명곡으로 꼽히며, 많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영화는 돈 때문에 공동체가 붕괴되고, 소중한 사람을 잃는 상실의 아픔을 겪지만, 주인공 소녀는 더 이상 이름 없는 존재가 아니다. 그녀는 사랑을 받았고, 함께 살아갔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받아들인 인물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여정은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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