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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끔찍했다’ 밝힌 59년차 잉꼬 부부

“다신 만나지 말자고 다짐했다”
모두가 놀란 잉꼬 부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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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남편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면 무슨 이유일까? 알고 보면 이 표현의 뒷이야기는 웃음과 추억으로 가득하다.

배우 김용림은 과거 남편 남일우와의 드라마 촬영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회상했다. 남일우가 세종대왕 역을 맡으며 그녀에게 원경왕후 역할을 제안했던 일화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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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남편이 제 앞에서 ‘어마마마’라고 부르는데 얼마나 끔찍하겠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카메라 감독조차 웃음을 참지 못해 NG가 났던 당시, 두 사람은 “다시는 같이 연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상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이후 이들은 드라마에서 부부 역할로 다시 만났고, 첫 촬영이 베드신이었다는 사실은 또 한 번 이들의 연기 인연에 재미를 더한다. 김용림은 “저는 괜찮았지만 남편이 너무 어색해해 짜증을 내며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행복했던 결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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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웃음을 자아낸다면, 가족사 속에는 진한 애정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다. 김용림은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남편 남일우가 중재 역할을 해준 덕분에 결혼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편이 너무 공정해서 때로는 시어머니가 화를 내셨다”는 일화는 시집살이에 지친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는 며느리 김지영에게는 “시집살이 없는 시댁”을 만들어주었다고 자부한다.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무섭게 느껴진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열린 마음으로 가족을 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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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남일우는 생전 무뚝뚝한 성격으로 집안에서는 과묵한 가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애 시절만큼은 매일같이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로맨틱한 면모를 보였다.

김용림은 보름달을 보며 “매일 같이 저 달을 보고 싶다“라고 청혼했던 남일우의 담담한 고백을 떠올리며 “평생 그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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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지난 3월 남일우는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 남성진은 “아버지가 빵이 먹고 싶다고 하셨는데 해드릴 수 없어 마음이 아팠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용림은 가족의 위로 속에서 남편과의 긴 세월을 돌아보며 담담히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과 함께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누리꾼들은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인상 깊다”, “김용림 선생님의 인간미에 감동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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