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 용돈 받다가” … 지금은 3만 평 땅부자라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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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자리까지 올랐지만…”
가족을 위해 버텨야 했던 그의 안타까운 사연
배우
사진 = 3천 원 용돈 받아 살았는데 지금은 땅부자라는 배우 (온라인 커뮤니티)

배우 김성환의 인생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극적인 반전이다. 무명 시절, 주연을 맡았다가 모든 것을 잃을 뻔했던 그가 지금은 화려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그가 털어놓은 인생 이야기는 마치 드라마처럼 극적이고 놀라웠다.

1970년대, 젊은 김성환은 공채 탤런트 시험에 덜컥 합격하며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신들린 뱀 장수 연기로 엉겹결에 합격했다. 근데 들어와 보니 천직이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다양한 단역을 맡으며 작은 역할부터 차곡차곡 쌓아갔다.

1979년, 그는 드디어 최고의 여배우 정윤희, 장미희와 함께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전환점을 맞았다. 모두가 김성환의 스타덤을 예상했다. 본인 역시 “주연이니 이제 탄탄대로겠다”며 기대에 부풀었지만, 운명은 그를 다른 길로 이끌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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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성환 (온라인 커뮤니티)

김성환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의 방송사가 문을 닫으며, 그의 연기 인생은 멈춰버렸다. 주연을 맡고도 오히려 단역조차 들어오지 않게 된 그에게 찾아온 것은 끝없는 슬럼프였으며, 당시 김성환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던 그때, 새로운 기회는 생각지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1980년대 초, 대한민국 전역에 밤무대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김성환은 자존심을 버리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섰다. 그는 “영등포에서만 하룻밤에 7군데를 돌고, 시내로 가서 8군데를 더 갔다. 하루에 16군데나 돌며 노래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몸이 고단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그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출연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선배 연기자들이 4~50만 원을 받을 때 그는 무대 한 번에 200만 원을 제안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감탄케 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그는 배우로 성공해졌지만 집안 사정은 어려워졌고, 돈이 급하게 필요해 다시 밤무대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절박했던 터라 업소에서 김성환은 일주일 무료 공연을 제안하기까지 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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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성환 (온라인 커뮤니티)

바로 그때, 김성환은 특유의 끈기와 창의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라도 사투리를 살린 코믹한 노래와 퍼포먼스로 차별화를 꾀한 그는, 이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무대 위에서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출연료는 급격히 올라갔으며, 그는 “돈을 세다가 손가락이 부러질 뻔했다”라며 당시의 어마어마했던 수입을 밝혔다.

그렇게 번 돈으로 김성환이 선택한 것은 군산의 3만 평 땅이었다. 그는 “그때는 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샀다”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어 “그런데 지금은 그 땅이 절대농지라서 개발도 못 하고, 사는 사람도 없어 그냥 갖고 있는다 만약 그때 서울에 땅을 샀다면, 아마 지금의 나를 볼 수 없었을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3천원 용돈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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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부자 (연합뉴스)

김성환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인연은 바로 국민 배우 강부자다. 김성환이 군대에 입대할 때, 강부자는 그에게 3천 원을 건넸다. 당시 3천 원은 한 달 월급에 맞먹는 거액이었다.

“그 돈으로 빵을 사 먹으며 군 생활을 버텼다”는 김성환의 말에는 강부자에 대한 고마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강부자는 이후에도 김성환의 결혼식 사회를 봐주고, 자녀의 결혼식까지 함께하며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최근 강부자의 금혼식에서 김성환은 사회를 맡으며 오랜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강부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금으로 된 행운의 열쇠를 건넸다.

강부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김성환이 군대에 있을 때, 정말 아까운 배우라고 부대에서 말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말은 지금도 김성환에게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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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성환 (온라인 커뮤니티)

이제 가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성환은 ‘묻지 마세요’라는 곡으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무명 시절과 밤무대에서의 고군분투, 그리고 지금의 화려한 재기를 이룬 김성환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서 인생의 진한 감동을 남긴다.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무대에 설 기회는 언제든 온다.” 김성환이 전하는 이 메시지는 그가 걸어온 파란만장한 인생의 여정을 단단하게 증명하고 있다.

3천 원으로 군 생활을 버티던 그가, 지금은 3만 평 땅을 소유한 배우로 거듭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무대는 지금도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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