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날린 개그맨에서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로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성화는 인기 코미디 그룹 ‘틴틴파이브’에 합류하며 얼굴을 알렸다.
인기를 얻은 그는 연예인 병에 빠져 돈만 생기면 클럽에 갔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그에는 소홀하게 됐다.
결국 그는 팀과 잘 안 어울린다는 이유로 틴틴파이브에서 잘렸고, 그 충격으로 도피성 군입대를 했다. 틴틴파이브의 같은 멤버였던 표인봉에게 일침을 듣기도 했던 그는 군대에서 연예인 병에 빠져 오만했던 지난날을 반성했지만, 군 제대 후 드라마 ‘카이스트’에 출연해 또다시 인기를 얻자, 다시 연예인 병에 걸렸다.
그렇게 인기에 취해 지내다 보니 일이 끊겼고, 1년 만에 모아뒀던 재산을 다 써버렸다. 공과금을 낼 돈도 없어 전기가 끊기기도 했던 그는 이를 계기로 “성공과 행복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로 새 인생
그의 인생 2막은 표인봉의 추천으로 시작된 배우 생활이었다. 연극 ‘아일랜드’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기 시작한 정성화는 그 후 2004년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 출연하면서 뮤지컬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0년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역할로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이듬해 한국 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해당 뮤지컬을 인상 깊게 본 한 감독의 눈에 들어온 그는 영화로 만들어진 ‘영웅’에서도 주연을 맡게 되었고, 안중근을 연기하면서 더 겸손해졌다고.
그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중에 ‘고막고어자시(孤莫孤於自恃)’라는 글씨가 있는데 꼭 제게 하시는 말씀 같다. ‘스스로 잘난 체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는 의미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후 ‘킹키부츠’에서 드랙퀸 캐릭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콰지모도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는 그는 개그맨 시절은 상상도 안 갈 만큼 완벽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나갈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자만하며 살죠”, “한번 모든 걸 다 잃어본 사람은 더 잘되기 쉬워요”, “계속 승승장구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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