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 퓨전 한복을 단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민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는 중이다.
지난달 7일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청 최응천 청장은 “궁궐 일대의 한복 문화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빌려 입는 한복이 과도하게 변형되어 한복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현재 한복 대여점에서 볼 수 있는 퓨전한복은 중국에서 디자인 및 대량 생산되어 저가로 공급되는 한복이다. 다만 속치마에 철사 후프를 넣어 부풀리거나, 드레스처럼 금박과 레이스를 단 형태도 많다.
또 옷고름 대신 리본이 달리고, 왕이 입는 곤룡포에 갓을 쓰는 경우도 있어 전통 한복의 고유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 청장은 한복 문화 개선에 앞서 “경복궁 주변 한복점의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각 업체에서 한복을 바꾸는 시점에 맞춰 검증된 복식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복 착용자의 고궁 무료 관람 조건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퓨전 한복이 아닌 전통 한복을 입는 것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고,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복궁을 방문하는 사람 중에는 외국인들이나 어린아이들도 많은데, 이들이 퓨전 한복을 전통 한복으로 착각할 수 있고, 또 시간이 흐르다 보면 전통 한복이 완전히 잊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전통 한복만 입고 궁궐에 입장하게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퓨전 한복도 결국 전통 한복에서 뻗어져 나온 한 갈래라고 주장한다. 무조건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시대에 따라 변화한 한복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궁궐에서 한복을 입는 건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경복궁에서 전통 한복을 고수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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