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 보다 20년 일찍 나왔다는 볶음면의 조상 ‘케찹라면’…먹어본 아재들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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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에 라면이 들어온 것 지 벌써 51년이 지났다. 가장 먼저 출시된 건 1963년 9월 15일 삼양라면이다. 당시 가격은 10원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처음 라면을 접한 국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라면과 비슷하게 담백한 국물이었기 때문에 얼큰한 걸 좋아하는 국민들 입맛에 다소 맞지 않았던 것이다.

삼양은 곧바로 고춧가루를 넣어 맵고 짠 맛의 라면을 만들었다. 비로소 출시 1년이 지나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K-라면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라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한국만의 매콤한 소스가 외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삼양 ‘불닭볶음면’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관광객들에게는 불닭볶음면을 맛보는 것이 한국 여행 코스가 됐을 정도다. 매콤한 불닭 소스에 익힌 면을 비벼 먹는 것이 별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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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K-라면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볶음면이 있었다. 바로 비빔면의 대가 팔도의 ‘케찹라면’. 맛 역시 이름 그대로 케찹에 면을 비벼 먹는 맛이었다고. 

실제로 봉지를 보면 케찹 40%라고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케찹라면을 맛 본 이들은 “그냥 케찹 맛만난다”, “나름 맛있어서 좋아했다”, “상큼한 맛이 강해 불호였다”, “궁금하면 케찹에 라면 사리 비벼 먹어보세요”, “토마토 맛이 더 났으면 맛있었을 것 같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팔도 케찹라면은 26년 전인 98년에 출시됐다. 당시 생각지도 못한 라면의 등장에 잠깐 인기를 끄는가 했으나 금방 사라진 비운의 라면이다.

그러나 최근 다시 라면에 케찹을 한 스푼 넣어 끓이는 방법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에 케찹라면을 떠올리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비슷한 맛과 느낌을 내는 오뚜기의 케챂볶음면, 스파게티 등이 있다. 

케찹라면뿐만 아니라 30년 전부터 다양한 맛의 K-라면이 있었다. 라면 제조사들은 새로운 라면을 개발하기 위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93년에는 농심에서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을 수 있는 ‘머그면’을 내놓기도 했다. 식사 대용이 아닌 간식으로 간단하게 마시기 좋도록 라면의 양도 5분의 1로 줄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어린이였던 80년대생들은 머그면을 지금도 맛보고 싶어 한다.

이 외에도 클로렐라면(팔도·1983), 쇼킹면(팔도·1997), 매운콩라면(빙그레·1998), 까만소라면(농심·1985) 등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 다양한 라면이 있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라면 제조사들이 투표를 통해 추억의 라면을 재출시 해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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