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심상치 않더니… 결국 사고 친 두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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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신혜선 ‘광기의 총합’…’그녀가 죽었다’ 심상치 않은 도약

감각을 자극하는 새로운 영화를 어김없이 알아보는 관객의 눈이 ‘그녀가 죽었다’로 향하고 있다.

변요한과 신혜선이 주연한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제작 콘텐츠지오)가 100만 관객 기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고 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는 26일까지 누적관객 71만78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개봉 2주째 주말인 26일 일요일에는 ‘범죄도시4’를 제치고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에 이어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그녀가 죽었다’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악용해 집주인이 맡긴 집 열쇠로 의뢰인의 집을 몰래 드나드는 구정태(변요한)가 우연히 만난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에 호기심을 품으면서 벌어지는 일들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관음증’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행동을 일삼는 구정태는 마침 자신의 부동산을 찾아온 한소라가 세입자를 구해달라면서 맡긴 집 열쇠로 그의 집을 몰래 드나들기 시작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소라의 집에 허락 없이 들어간 날, 쇼파 위에 죽어 있는 한소라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구정태는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든다.

영화는 신인 김세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남의 삶을 훔쳐보는 구정태, 그와 정반대의 위치에서 남들의 시선에 중독된 한소라의 비뚤어진 심리가 물고 물리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솜씨가 단연 돋보이는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SNS와 유튜브 등을 매개로 ‘관음’과 ‘관종’의 심리에서 허우적대는 인간군상을 날카롭게 표현한 김세휘 감독은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이엘)의 입을 통해 작품에 담고자하는 메시지를 끝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관객의 호평은 실관람객의 평점에서도 확인된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 직접 점수를 매기는 CGV 에그지수에 따르면 27일 현재 ‘그녀가 죽었다’는 95%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에그지수에 참여한 관객의 수는 차이가 있지만, 비율로만 따지만 ‘파묘’와 동일한 기록이자, ‘범죄도시4′(92%)보다 높은 수치다.

‘그녀가 죽었다’를 향한 관심은 두 주인공 변요한과 신혜선의 결정적인 활에서도 나온다.

특히 남의 집을 몰래 드나들다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돼 궁지에 몰린 변요한은 원죄를 지닌 인물이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겪는 딜레마를 극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제 몫을 해냈다.

신혜선은 발군의 연기력을 이번 영화에서도 아낌없이 쏟아낸다. 남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인플루언서인 줄로만 알았던 그의 정체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관객에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신혜선과 변요한이 놓인 처지와 뒤엉킨 이들의 관계는 일부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를 떠오르게도 하지만, 두 배우의 활약 덕분에 비교는 사실 무의미하다.

‘그녀가 죽었다’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과연 누적 100만 관객을 넘어설지 여부에도 관심이 향한다.

일단 26일 박스오피스 2위로 도약한 만큼 당분간 기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날 수록 확산하는 긍정적인 평가를 더한 입소문도 영화의 장기 흥행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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