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써 봤을 한글 기본 서체 ‘맑은 고딕’.
맑은 고딕체를 개발한 석금호 산돌 이사회 의장이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홍익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84년 폰트 업체 ‘산돌타이포그라픽스’를 설립했다. 현재 ‘산돌’의 전신이다.
당시는 일본에서 사진 식자기와 식자판 등을 수입해 한글을 사용하던 때였다고 한다. 사진 식자기란 타자기의 인자 기능과 카메라의 촬영 기능을 혼합시킨 것으로, 사진 원리를 이용하여 활자를 찍어 사진 제판용 글자를 인화하거나 포지티브 필름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석금호 의장은 큰 충격을 받고 ‘한글로 한글을 마케팅한다’는 기업 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한글의 정체성이 담긴 서체 개발에 힘썼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전국민이 사용하는 ‘맑은 고딕’이다.
그러나 회사 설립 초기에는 한글 서체를 팔 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3년 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에는 현대카드, 삼성전자, 배달의민족 등 많은 기업 전용 서체를 제작했다.
특히 네이버 무료 배포 폰트인 ‘나눔고딕’과 ‘나눔명조’ 등을 개발하며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을 안겼다.
석금호 의장의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감사와 애도를 보내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5일 오전 9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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