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뭄 등으로 인해 올리브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상황에 가격 인상을 미뤄왔던 제너시스BBQ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21일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2022년 5월 이후 만 2년 만에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5.3% 인상 조정한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오는 23일부터 BBQ의 총 110개 판매 제품 중 23개 제품의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인상 조정한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는 2만 원에서 2만 3,000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2만 1,500원에서 2만 4,000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BBQ치킨 제품 중 황금올리브 계열 제품 23개 제품만 가격이 인상되며, 110개 제품 중 절반인 56개 제품의 가격은 동결된다.
특히 31개 제품에 대해서는 오히려 증량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를 줬다.
‘깐풍치킨’, ‘극한왕갈비치킨’, ‘소이갈릭스치킨’, ‘단짠갈릭치킨’, ‘착착갈릭치킨’, ‘바삭갈릭치킨’등 6종의 콤보 제품은 가격 변동 없이 제품에 닭다리를 1개 추가 구성했으며, 나머지 25개 제품(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극한왕갈비치킨 등 닭다리 15종, 황금올리브치킨·크런치버터치킨 등 콤보 9종, 스모크치킨)은 가격이 소폭 인상 조정됐으나, 역시 증량시켜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왔다.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닭다리’, ‘크런치버터치킨 닭다리’ 등 닭다리로만 구성된 15개 제품은 조각 수를 기존 8개에서 10개로 2개 늘려 소비자들이 최대 20% 가까이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황금올리브치킨 콤보’, ‘자메이카소떡만나치킨 콤보’ 등 콤보 9개 제품 또한 닭다리 조각 수를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리고, ‘스모크치킨’은 4조각 구성을 5조각으로 추가 구성해 사실상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인하했다.
매년 오르는 원·부재료 가격, 인건비, 임대료, 유틸리티(가스비, 전기료 등) 비용 및 기타 배달앱 수수료, 배달 라이더 비용 등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의 운영난이 심각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BBQ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BBQ 자체 조사 결과 매출 상위 40% 점포 기준 올해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BBQ는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에 최대한 협조하고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원·부재료 인상분을 약 1년 이상 본사 자체에서 감내하고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동결해 왔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조정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은 가맹점에 돌아가며, e-쿠폰 차액은 본사와 가맹점이 각각 50%씩 분담할 예정이다.
BBQ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격을 조정하게 되어서 BBQ를 사랑해 주시고 이용해 주시는 고객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최저임금,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상승 및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 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치킨 업계에서는 지난 2023년 초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해 왔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오리지날,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 주요 제품을 3,000원씩 인상했고, BHC치킨도 지난해 말 치킨 메뉴를 최대 3,000원 인상했으며, 굽네치킨 또한 지난달 고추바사삭 등 제품을 1,900원씩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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