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먹어 배고픔·포만감 못 느껴”…한번에 핫도그 64개 먹었던 ‘먹방 챔피언’,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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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타케루 / WHAM·e·gram

전 세계 푸드 파이터들이 겨루는 세계적인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에서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의 먹방 챔피언이 돌연 은퇴를 선언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일본의 유명 푸드 파이터 고바야시 타케루(小林 尊, 46)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고바야시 타케루는 세계적인 푸드 파이터 대회 중 하나인 뉴욕 네이슨 핫도그 먹기 대회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대식가다. 그는 한자리에서 핫도그 64.5개를 먹기도 했다.

WHAM·e·gram

타케루는 23세 때 일본의 먹방 대회에 참가해 초밥 60접시, 감자 2.7kg, 라면 16그릇을 먹어 치우며 이름을 알렸다.

이때부터 그는 훈훈한 외모로 ‘미소년 푸드 파이터’로 불렸다.

타케루는 대만에서 양고기스튜 5,500g을 24분 만에 흡입하며 승리를 거뒀고, 홍콩에서는 12분 만에 차슈바오(바비큐 돼지고기 찐빵) 100개를 먹어 치우며 먹방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그는 먹방 대회를 휩쓸며 연간 1억 엔(한화 약 8억 7,211만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Netflix '건강을 해킹하다: 장의 비밀'

최근 타케루는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건강을 해킹하다: 장의 비밀(Hack Your Health: The Secrets of Your Gut)’에 출연해 은퇴 계획을 밝혔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소화 시스템을 깊이 파고들어 장 건강이 우리 몸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타케루의 아내는 “(남편이) 자기가 망가진 것 같다고 하더라. 배가 고프지도, 배가 부르지도 않다고 그런 감정이 없다고 한다”며 “정신 차리고 보니 사흘 동안 아무것도 안 먹은 적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타케루는 “너무 많이 먹으면 음식 냄새를 맡는 능력을 상실하고 포만감과 같은 신체의 신호도 무시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百度一下

의학 전문가들은 그의 장내 박테리아에서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뇌 스캔을 통해 식욕 부진의 원인을 밝혀냈다.

뇌 스캔 결과, 타케루가 음식을 보면 식사, 음식, 메스꺼움, 포만감과 관련된 뇌의 모든 영역이 활성화된다.

신경 심리학자 애니 굽타(Annie Gupta)는 타케루에게 “고도로 가공된 음식을 먹으면 당신의 뇌는 여전히 경쟁 상태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독일 과학자 줄리아 앤더스(Giulia Enders)는 “당신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Instagram 'kobayashitakeru'

타케루는 자신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아보카도, 깻잎, 표고버섯, 마늘과 같은 영양가 있는 재료를 이용해 더 건강한 핫도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빨리 먹기 대회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그 일만 했다. 다음에 뭘 할지 걱정되지만, 미래가 기대된다. 복잡한 심경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뇌와 장을 고치고 싶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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