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개표방송을 센스 있게 잘 만드는 곳으로 유명한 SBS가 이번에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개표방송의 한 장면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SBS는 예전부터 화려한 그래픽과 젊은 연령대의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중 문화를 개표방송에 센스 있게 적용하는 방송사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 BBC도 총선을 앞둔 지난 9일 한국의 개표방송 문화를 조명하는 내용을 보도하며 SBS를 언급했다. 보도에서 BBC는 “SBS는 2003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기차 스턴트 장면을 패러디한다”라고 말했다.
‘선거방송의 명가’라는 명성에 맞게 SBS는 이번 22대 총선 개표방송에서도 재치 있는 내용으로 젊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개표방송에서는 올해 SNS를 뜨겁게 달군 ‘슬릭백’ 춤까지 등장했다.
이 장면에 등장한 인물은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기흥 국민의힘 후보였다. 방송에서 각각 정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붉은색 조끼를 입은 정 후보와 김 후보 캐릭터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슬릭백 춤을 선보였다.
다만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장면에서 사용된 배경음악에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슬릭백 챌린지가 한창 유행할 당시 틱톡 등 SNS에서 자주 등장한 노래다.
해당 노래 가사에는 이른바 ‘흑인을 비하하는 말’로 불리는 단어가 들어 있다. 이 단어는 흑인들 사이에서는 서로를 친근하게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지만 흑인이 아닌 다른 인종(백인, 아시아인 등)이 사용하면 인종차별적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노래 가사에는 성매매 관련 단어도 들어가 있다.
이를 접한 ‘X'(옛 트위터) 네티즌들은 “근데 슬릭백 이거 볼 때마다 흑인 비하 단어랑 성매매 단어를 필터링도 안 하고 공중파에 내보내는 게 신기함. 이 정도 단어는 미국에서도 필터링해서 나가지 않나?”, “공중파 방송에 묵음 처리도 안 되고 그냥 나왔다고?”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