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인간문화재’ 손녀라는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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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카터’에서 카터(주원)의 귀에 장착된 장치를 통해서 그에게 지시를 내리는 역할을 하는 조선노동당 대외연락부 요원이자 부부장인 한정희를 연기한 정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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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데뷔작인 윤종빈 감독의 ‘공작’에서도 북한군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배우로서 연기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데 두 작품에서 연이어 북한 여성을 연기했다. 그것도 특수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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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생인 정소리, 독특한 이름은 국악 인간문화재인 할아버지가 ‘소리’를 하라고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어머니 또한 소리를 전공한 지라 어려서부터 국악과 유난히 친할 수밖에 없었던 정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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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예고에서 가야금병창을 전공하던 중 2016년 엠넷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사하게 된다.
당시 게스트는 최민수였는데, 정소리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는 천하의 최민수의 눈시울을 적실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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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리가 배우로 데뷔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바로 ‘너목보’였다. 마침 정소리가 나온 회차를 본 ‘공작’의 연출자인 윤종빈 감독은 정소리에게 연락해 오디션을 볼 것을 제안했고, 정소리는 당당하게 오디션에 합격하며 배우로서 데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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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역할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했던 정소리. ‘밤이 되었습니다’에서는 유일고 2학년 3반의 부반장인 김소미 역할을, ‘밤에 피는 꽃’에서는 여화(이하늬)의 철부지 시누이 석재이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단단히 눈도장을 찍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