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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석이 씁쓸한 현실을 털어놨다.
지난 2일 JTBC ‘배우반상회’에 김지석과 아버지가 출연했다.
김지석은 아버지에게 가슴 속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연기로 데뷔한지 20년이 되면서 선택받지 못하는 어쩌나 하는 부담감과 두려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순간 그런 고민들이 축적이 돼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나이는 먹어가고 작품이 없을 때 그런 고민이 깊어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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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은 “보통 업계 사람들이나 동료들을 만나면 인사가 그거다. ‘요즘 뭐해? 무슨 작품 해?’ 작품이 없고 받은 대본이 없을 때도 ‘이야기 중이야. 고르고 있어. 대본보고 있어’라고 한다. 그게 자존심인가보다. 왜 이렇게 됐는지…”라며 답답해했다.
그러자 김지석 아버지는 “네 인생이 지금 수동태다. 누가 불러줘야 가는 거다. 그럼 나는 계속 수동태적인 인생을 살아갈 건가, 고민만 하지 실질적으로 솔루션을 찾으려는 움직임은 없을 것이다. 그때그때 털라”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아버지는 “나는 그걸 걱정했다. 자꾸 배역에 집중하다 보니 배역이 없어지거나 초라해지면 나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고 초라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거다. 배역은 배역이고 너는 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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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은 “자유로울 줄 알았다. 그런데 경력이 쌓이고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속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돈에 메이고 시청률에 메이다 보면 가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지석 집안은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굉장한 엘리트들이다. 김지석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고 김성일 선생의 아들이다. 큰 아버지는 런던 최초 한인교회 설립자이며, 작은아버지는 명지전문대 영어과 교수였다. 김지석 형은 옥스퍼드대에 수석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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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의 최근 작품은 지난해 8월 방영된 ENA ‘신병2’다. 그는 FM 중대장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