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룰’ 깬다… 뉴욕타임스가 새롭게 조명한 한국 ‘그룹’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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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너티브 K팝 그룹 표방하는 ‘바밍타이거’ / 바밍타이거 제공-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K팝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K팝의 전형을 깨는 한국의 한 음악 그룹을 조명했다.

NYT는 30일(현지시간) K팝이 세련되게 다듬어진 완벽한 칼군무를 보여주는 보이·걸그룹뿐이라는 생각에 도전하는 뮤지션들이 있다며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를 소개했다.

바밍타이거는 오메가 사피엔·머드 더 스튜던트(래퍼), 소금(보컬), 비제이 원진·언싱커블·이수호(프로듀서), 산얀(디렉터), 어비스(A&R), 영상 감독 이수호·홍찬희 등 11명 멤버로 구성된 그룹이다.

2022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RM이 피처링에 참여한 이들의 노래 ‘섹시 느낌’이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정규 1집 ‘재뉴어리 네버 다이즈'(January Never Dies)를 발매한 데 이어 연말까지 유럽과 아시아·미주 지역을 도는 월드 투어 콘서트를 했다.

바밍타이거 일부 멤버들. / 바밍타이거 인스타그램

NYT는 이들의 작업 방식이 대형 매니지먼트사의 기획에 따라 움직이는 대다수의 K팝 그룹과 다르다고 짚었다.

통상 K팝 그룹은 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한 뒤 몇 년간 혹독한 훈련을 받고 식단 등 철저한 관리를 받지만, 바밍타이거는 결성에서 활동까지 ‘대안적인’ 방식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타이거밤'(호랑이 연고)에서 이름을 딴 바밍타이거는 DJ들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하는 파티 크루에서 출발했다.

멤버들은 힙합, 댄스,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과 영상·춤 등을 스스로 만든다.

예를 들어, 바밍타이거의 노래 ‘부리부리’의 메인 댄스 동작은 팔을 옆으로 쭉 펴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것이다.

멤버 오메가 사피엔은 “이건 전문 안무가들이 생각해낼 법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서 나온 자연적인(organic) 것”이라고 말했다.

바밍타이거는 자신들의 음악도 K팝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나오는 모든 음악이 K팝이기 때문에, 바밍타이거의 음악 역시 그 영역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들이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보컬을 담당하는 소금은 “사실 우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단지 예쁘고 잘생겼다는 틀을 넘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K팝이 멋지다'(cool)고 생각하길 바란다. 다양한 청중에게 어필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메가 사피엔 역시 바밍타이거의 작업이 K팝의 지평을 넓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K팝은 시장을 돌파할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에 하나의 층위를 더하고 있죠. 이건 우리 미래세대에 전설이자 자산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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