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없애지 마세요” 9살 어린이가 SBS에 보낸 편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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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설이 불거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뜻밖의 편지 한 통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SBS 교양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9살 어린이도 폐지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한 애청자는 “어머니아버지부터 딸(초등학교 1학년)까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기사로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폐지된다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접한) 딸아이가 너무 슬퍼하면서 편지를 썼다. SBS로 보내달라고 하더라”라며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폐지에 반대하는 9세 초등학생이 SBS 측에 보낸 편지 /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게시판

A4용지를 직접 꾸며 만든 편지지에는 “To. 방송국 아줌마, 아저씨. 세상에 이런 순간 포착 일이 없세지(없애지)마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부탁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폐지 소식을 듣고 슬펐던 감정을 표현한 건지 눈물이 모여 강을 이룬 그림도 담겨 있었다.

프로그램 폐지 반대 염원을 담아 한 초등학생이 직접 꾸며 만든 편지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시청자게시판

편지를 쓴 아이의 부모인 글 작성자는 “(프로그램이) 폐지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3대가 같이 거실에 모여 (‘세상에 이런 일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지는 제발 철회 해달라”고 당부했다.

1998년부터 방영된 SBS 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 SBS

앞서 지난 8일 SBS 측이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에게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했다는 사실이 스포티비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방송사 적자 규모를 줄이려는 조처 중 하나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을 없애자는 게 사측 입장이다.

그러나 시사교양본부 PD들은 일방적인 사측 통보에 반발, 편성 시간 변경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직 논의 중인 사안으로, 폐지가 확정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폐지설이 돌자, 오랜 시간 ‘세상에 이런 일이’를 아껴온 여러 시청자는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반대 의견을 냈다. 19일 오후 5시 기준 게시판에 올라온 폐지 반대 글은 20건 이상이다.

한편 1998년 5월 6일 처음 방영된 ‘세상에 이런 일이’는 SBS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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