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시대’ 시즌2, 안 할 이유가 없는 ‘몇 가지 근거’
시즌2를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임시완 주연의 ‘소년시대’가 22일 뜨거운 관심 속에 시즌1에 해당하는 전체 10부작의 막을 내렸다.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활약, 이야기의 결말까지 시청자의 기대를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다.
‘소년시대’는 주인공 병태(임시완)의 입을 통해 10대를 흔히 ‘질풍 노도의 시기’라고 일컫는 시선에 대한 반기를 들고, 폭력을 일삼는 이들의 눈높이에서 10대들의 세상을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외쳤다. 이를 통해 웃음으로 무장한 흥미 진진한 이야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향수를 녹여 넣은 청춘 활극으로도 의미를 더했다.
이제 관심은 ‘소년시대’가 시즌2로 이야기를 확장할지 여부에 쏠린다. 시즌2가 탄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단 연출과 제작을 맡은 이명우 감독과 주연배우 임시완이 시즌2에 의지를 보이는 부분이 강력한 청신호다. 이에 이선빈과 강혜원은 물론 임시완과 더불어 ‘약자의 통쾌한 승리’ 서사를 일군 이상진 등 신인 배우들이 시즌2에 품은 열망도 뜨겁다.
투자와 제작을 맡은 쿠팡플레이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사업 출범 이후 가장 성공한 드라마 시리즈를 보유하게 된 만큼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시즌2 기획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 이명우 감독도, 임시완 이선빈도 ‘시즌2 원해’
‘소년시대’의 이명우 감독은 최근 시즌2 제작과 관련해 시즌1의 10부작 전체가 공개된 이후에도 인기가 계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시즌2 제작에)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청자의 바람이 모아진다면 후속편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소년시대’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입소문’만 듣고 작품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이 전편 공개에 따라 대거 ‘몰아보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끝까지 이야기의 힘을 유지하면서 시청자의 만족도를 높인 작품의 경쟁력 역시 시즌2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야기 초반 온갖 해프닝에 휘말리면서 늘 맞고 살던 주인공 병태(임시완)의 지질한 일상을 ‘병맛 코미디’로 버무린 ‘소년시대’는 중반 이후 각성한 병태가 특훈을 거듭해 액션 영웅 ‘부여 청룡’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흡사 무협지 스타일로 그려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았다.
후반부에서는 병태의 통쾌한 응징의 서사가 드라마틱하게 이어졌다. 이에 더해 온갖 폭력에 노출돼 아침이면 학교 가는 일이 커다란 고통으로 다가오는 10대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향한 던지는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까지 녹여내 완성도를 높였다.
임시완은 ‘소년시대’를 통해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대표 시리즈를 갖게 됐다. 1989년 충청도 시골 마을이 배경인 코미디 장르인만큼 “멋있는 척 하지 않아도 돼 편했다”고 반긴 그는 시즌2를 향한 의욕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 시즌1 엔딩에 등장한 뒷모습은 누구? 강력한 시즌2 예고
사실 제작진은 이미 시즌1의 말미 시즌2를 향한 강력한 떡밥들을 투척했다.
시즌1의 마지막회에서는 병태의 교실에 갑자기 들어선 의문의 인물이 뒷모습으로만 등장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간 온갖 악행을 일삼은 경태(이시우) 일당을 제압하고 ‘정의와 평화의 시대’를 연 병태를 일순간 긴장하게 만든 그 인물이 누구인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한껏 자극했지만 제작진은 어떠한 실마리도 주지 않았다. 시즌2를 위한 포석이다.
쿠키 영상에서도 시즌2에 대한 예고는 이어졌다.
병태와 지영(이선빈)이 서로에 품은 마음을 마침내 확인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병태의 첫사랑 선화(강혜원)가 나타나 보는 이들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지영과 입을 맞추려던 병태의 시선이 선화에게로 향하면서 순탄하지 않은 이들의 삼각관계를 예고한 상황, 역시 시즌2를 위한 떡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이명우 감독은 ‘소년시대’를 기획하면서 이미 극본을 쓴 김재환 작가와 함께 다음 시즌으로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세계관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공표만 없을 뿐 ‘소년시대’ 시즌2를 향한 준비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