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서울의봄’ MZ관객들이 한 말 “한국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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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12·12, ‘서울의 봄’ MZ 관객들 “대한민국 사람으로…”

지난달 22일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이 전국 누적 관객 700만명을 넘어서며 ‘1000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12월12일’ 극장가에 여전히 관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첫 영화인 ‘서울의 봄’은 그날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과 이에 맞서는 이들이 벌인 일촉즉발의 대결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12월12일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군사반란이 일어난 날인만큼, 다른 평일보다 관람 열기가 더욱 뜨거운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의 봄’의 실시간 예매율은 40%가 넘는 수치로, 예매 관객은 13만명에 달한다.

● 60대 “군사반란 과정 궁금해”, 20대 “대한민국 사람으로 궁금해”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CGV아이파크몰에 영화를 보러 온 두 60대 여성은 “우리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세대이지 않나. 그런데 결과만 알고 과정은 몰라서 영화를 봐야지 생각만 하다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발권기에서 티켓을 뽑은 50대 부부는 “워낙 호평이 자자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홀로 영화를 보러 온 20대 여성 A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워낙 잘 만들었다고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화가 날 것 같기는 한데,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보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70대 남성 B씨는 “오랜만에 극장에 왔다”며 “팬데믹 기간 극장을 안 갔고,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극장을 가기가 꺼려졌는데 아들이 영화를 추천했다”면서 “내가 겪어온 시절이기도 하고, 궁금한 마음에 영화를 보러 왔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날이 12월12일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12·12 군사반란과 연결 짓지는 못했다. 60대 여성들은 “혹시 오늘이 12월12일이라서 영화를 보러 온 것이냐”는 질문에 “그 생각은 못 했다. 그렇네. 오늘이 12월12일이네”라고 했다. B씨도 “지금 말해줘서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 “뽑을 머리카락 없어” 10대의 분노

단체관람을 하고 나온 10대 남학생 C씨는 “그 시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기 쉬웠다. 그런데 영화에서 왜 전두광이라는 이름을 썼는지는 검색해 보려고 한다”며 역사 속 사실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냈다.

함께 영화를 본 또 다른 남학생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두광의)머리털을 다 뽑고 싶은데 뽑을 머리카락이 없다”고 분노를 대신했다.

이날 극장에서 지켜본 바에 따르면 ‘서울의 봄’ 티켓을 발권하는 이들 가운데 20~30대의 비율이 높아 보였다.

실제로 영화의 실제 흥행 역시 이들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12일 기준 CJ CGV의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30대 관객이 2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20대(25.1%), 40대(23.7%), 50대(17.6%), 10대(3.7%) 순이다.

이에 유행에 민감한 MZ세대(1980년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가 입소문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가 났다’는 반응을 쏟아내면서 영화를 본 2030세대 관객들이 자신들의 분노를 인증하는 ‘심박수 인증 챌린지’를 유행시켰고, 이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김성수 감독은 지난 11일 진행한 극장 무대인사에서 “우리 영화를 젊으신 분들이 재밌게 봐줄까 걱정이 있었다”면서 “제가 60살이 넘었는데, 저와 연배가 비슷한 분들도 많이 봐주지만 20대 젊은 분들, 여성 관객들이 봐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이 영화를 만들 때 젊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12월12일 펼쳐지는 진압군의 무대인사

이 같은 열기 속에서 ‘서울의 봄’의 주역인 정우성 이성민 정해인 그리고 김성수 감독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해 관객들과 특별한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케줄에 따라 무대인사 참여자 명단이 달라지는 가운데 이날 무대인사는 극중 황정민 박해준 박훈 등 반란군 세력 없이 진압군을 연기하는 배우들만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들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상영 회차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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