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세감독이 개봉 2달 전부터 내한한 이유, 알고 보니

380

‘듄친자’에 반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자신감 “영혼을 담았다”

“‘듄친자’에 대해서 들어봤다. 그렇게 영화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 있다는 점이 굉장히 감동적인 일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듄:파트2’ 푸티지 시사회 및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듄친자’는 ‘듄에 미친자’를 뜻하는 용어. 영화를 사랑하는 열혈 팬덤을 지칭한다.

2021년 팬데믹 기간 개봉한 ‘듄:파트1’은 국내에서 162만명을 동원했고, 단지 그 수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팬덤을 양성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시리즈 이전에 ‘그을린 사랑’을 시작으로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 ‘컨택트’ 등을 통해 독창적이면서도 압도적인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연출자다. 국내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더불어 가장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연출자로 꼽힌다.

● ‘듄:파트2’ 개봉 두 달 전 내한한 이유

특히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파트2’ 개봉을 두달이나 남겨두고 일찌감치 내한해 취재진과 관객들을 만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무대인사가 계획된 ‘듄:파트1’ 상영관 티켓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듄친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듄:파트2’는 북미에서는 2024년 3월1일, 국내에서는 2월 개봉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개봉을 두달 앞두고 내한한 이유에 대해 “‘듄’의 세계를 빨리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왔다“며 “여러분에게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욕구를 일으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독은 자신에게 한국 영화 팬들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도 공개했다.

“제가 이해하기로 한국 관객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걸 즐겨요. 저에게 유의미한 부분이죠. 극장에서의 경험을 위해 촬영도 다르게 하고, 사운드도 다르게 접근하거든요. 극장과 시네마틱한 경험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영화감독으로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감독의 내한에 맞춰 지난 6일 ‘듄:파트1’이 재개봉했다. 지난해 2월에 이어 벌써 두번째 재개봉이다. 이번에도 영화의 주인공인 티모시 샬라메가 한국 관객을 위해 특별 영상을 따로 제작해 선사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많은 분들과 직접 만나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기대하고 있다”며 “(작품을 구상할 때는)혼자 고립돼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데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는 일 자체가 기쁘다”고 ‘듄친자’들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 “파트1보다 파트2 만족스러워…영혼 담아”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6부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듄:파트1’과 ‘듄:파트2’는 소설의 1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은 소설을 영화화할 때 책임감을 느낀다”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소신을 바탕으로 선택을 했고,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15년, 20년 후에 이 소설을 다시 영화화할 수 있는데 (내가 연출한 영화와는)다른 모습으로 구현될 수도 있다”며 “아름다운 소설이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듄:파트1’은 10191년 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티모시 샬라메)이 시공을 초월한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우주를 구원할 운명을 받아들이는 장대한 이야기를 다룬 블록버스터다.

이번 파트2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이 아버지를 죽인 이들을 향한 복수의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파트1과 파트2의 차별점에 대해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2는 대부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트1 같은 경우는 사막 시퀀스, 전체의 35~40%를 아이맥스로 촬영한 것과 비교해 파트2는 훨씬 몰입도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파트1에 비해 생생하다. 인물도 깊이 있게 조명한다”고 강조했다.

“강렬함을 구현하려고 했어요. 영화가 완벽하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파트2가 파트1에 비해 더 만족스러워요.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께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영혼을 담았거든요.”

● 파트3는 언제 촬영 들어가나

파트1에서 파트2로 넘어갈 때 휴식 없이 바로 제작에 들어갔지만, 파트3는 현재 각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트3는 소설의 2권에 해당하는 ‘듄2:듄의 메시아’를 다룰 예정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2 스케줄이 빡빡했고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아서 저의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화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파트3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갖고 있고 각본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좀 걸릴 텐데 언제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오랫동안 ‘듄’만 작업하다보니 정신 건강을 위해 다른 주제나 영화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파트3까지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