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수요 둔화 우려에 4개월래 최저치…OPEC+ 감산 압력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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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생산 감소에 5% 가까이 급락
중국서도 수요 둔화 조짐…“리오프닝 효과 끝나”
26일 OPEC+ 회의에 시선…감산 확대하나

7월 13일 미국 유타주 뒤센 남부 분지에서 펌프잭들이 석유를 추출하고 있다. 뒤센(미국)/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에 5% 가까이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주요 산유국들의 회합에서 감산 압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90% 급락한 배럴당 72.90달러에 폐장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가격도 4.63% 밀린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두 유종 가격이 모두 7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최근 세계 1·2위 경제 대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은 미국의 제조업 생산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0.6%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와 전달 수치를 모두 밑돈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산업생산의 감소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및 부품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연구원은 “제조업 생산 둔화에 원유 공급 증가까지 겹치면서 원유 수요 둔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함에 따라 유가 지지선을 찾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원유 수요 둔화가 시사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원유 정제 처리량은 전달보다 2.8% 감소한 하루 평균 1510만 배럴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재개) 효과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러한 추세는 열흘 뒤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 연장 및 심화가 고려될 가능성을 키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 ‘OPEC플러스(+)는 2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정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루이븐 석유 리서치 책임자는 “OPEC+ 회의를 앞두고 몇 가지 테스트가 있을 수 있다”며 “과거 정기적으로 유가가 82~85달러 범위에서 감산 또는 감산 연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되고, 집단 감산 조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얀 쉴드롭애널리스트 는 “이제 다가오는 회의에서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OPEC+에 달렸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에 추가 감산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힘겨운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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