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배터리 동박 기업, 적자 늪에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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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배터리 동박 기업, 적자 늪에 빠진 이유는
동박이 제조되고 있다.

배터리용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동박 제조 기업이 적자 늪에 빠졌다. 장기적인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당장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중국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솔루스첨단소재(336370)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112억 원, 영업손실 204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전 분기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1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4일 영국 크로다인터내셔널에 매각한 솔루스바이오텍 매각대금 3423억원이 일시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지박·동박 사업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전 분기 대비 14.0% 증가한 8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전지박 사업부문은 전 분기 조정됐던 일부 고객사의 주문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11.4% 상승한 409억 원을 기록했다. 동박 사업부문은 하이엔드 동박 판매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서 만든 박막으로 배터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과 배터리 열을 방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전기자동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2차전지 소재인 동박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전자소재 사업부문은 매출 27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 IT 기기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계절적 성수기와 함께 가전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로 디스플레이 발광소재 매출 확대를 통해 다음 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솔루스첨단소재 외 다른 국내 동박 제조 기업들도 3분기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KC(011790) 목표주가를 13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25% 하향 조정하며 2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SKC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26%가량 하향 조정하고 영업손실 전망치로 318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정읍 동박 공장의 가동률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김소원 키움증원 연구원은 동박 시장 업황과 관련해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일부 고객사의 주문량 조정 및 중국 경쟁 업체들의 물량 공세 여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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