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시장 점찍었는데”…K-가전업계, ‘이·팔’ 전쟁 확산 우려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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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시장을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고 공략 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K-가전 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13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남쪽으로 대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 사태 이후 현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한국인 직원들을 국내로 귀국시켰다. 두 기업은 당장 큰 피해를 입진 않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변수를 대비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이-팔’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동 시장을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고 신시장을 개척한 두 기업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 현지 법인 운영은 물론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동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중동이 포함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에서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022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3조35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중국(2조6395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아울러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점유율은 각각 36.8%, 21.1%를 차지하며 1.2위를 석권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세계 최대 쇼핑몰인 아랍에미리트(UAE) ‘도바이몰’에서 ‘스마트싱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동 시장을 ‘포스트 차이나’로 점찍고 최근 팝업스토어와 프리미엄 제품 발표회 등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최신 TV와 가전 제품을 전시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에 있는 TV·태블릿 생산 공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또, 이스라엘 R&D 센터를 방문해 혁신 기술 확보 방안과 중동 사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LG전자도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인 ‘LG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중동 지역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6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최적화된 가전, TV, IT는 물론 모빌리티, 로봇, 에어솔루션,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한 ‘LG 쇼케이스’에서 9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동 지역은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30세 미만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은 중동 가전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16.18%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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