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 ‘정의선 회장, 기술력으로 ‘글로벌 톱3’ 넘어 ‘모빌리티 퍼스트무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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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는 정의선 회장이 14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과 전동화 전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기차,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3’에 올랐다.  다만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전략, 로보틱스, 부진한 중국 사업의 재편 등 주어진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안정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 증가한 684만5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를 차지한 후 12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올 상반기에도 현대차·기아는 전세계 시장에서 366만대가량 판매하며 순위를 유지했다. 4위인 스텔란티스와의 격차를 작년 상반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벌렸고, 해외 판매 증가율(9.9%)은 글로벌 1위인 도요타(0.6%)를 압도했다.

질적인 면에서의 성과도 확연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17조529억원으로, 2020년 4조4612억원의 3.8배를 웃돌았다. 올해도 매분기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으로 도요타와 GM을 제치고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2위에 올랐다. 특히 2분기에는 7조641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에 오른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10.9%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6조6231억원에 이른다.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3년 새 무려 6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성장 배경으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품질 경쟁력 향상 등 체질개선 노력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SUV와 프리미엄 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2017년 31.7%였던 현대차 내 SUV와 제네시스 비중은 올해 2분기 58.7%로 27.0%포인트(P) 상승했다. 기아의 레저용차량(RV) 비중도 같은 기간 38.4%에서 68.0%로 29.6%P 증가했다.

품질 경쟁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초 미국 시장조사 업체 JD파워가 발표한 내구품질조사(VDS)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발표한 충돌평가 결과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G90가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선정됐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확보에도 성공하며 대규모 투자가 필수인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퍼스트 무버’ 전략 핵심 ‘E-GMP’ 전기차…”글로벌 톱3 목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도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연이어 출시해 판매 증가, 품질 호평, 실적 증대 등 ‘일거삼득’의 효과를 거뒀다. E-GMP는 정 회장의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시작점이 됐다. 정 회장 취임 직후였던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인 E-GMP의 상세 기술과 스펙을 전세계에 공개했다.

정 회장은 E-GMP 개발 당시 경쟁업체들이 비용과 시간 때문에 시도하지 않은 고사양 혁신 기술을 기본으로 적용할 것을 적극 주문하고, 완성도에 있어서도 집요한 마무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GMP 동력 시스템은 자동차 파워트레인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워즈오토 10대 엔진·동력 시스템’상을 2년 연속 수상하며 최고 수준의 전동화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

E-GMP 기반 신형 전기차들은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EV6, GV60, 아이오닉 6, EV9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정 회장은 이들 차량의 제품 개발 초기부터 주요 단계마다 직접 점검하며 각별히 공을 들였고, △세계 올해의 차(WCOTY)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럽 올해의 차(ECOTY)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를 모두 석권했다.

현대자동차 방문 슬라이드8
현대자동차 방문 슬라이드8

최근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서 24조원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투자계획보다 3조원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각각 204만대, 160만대 등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목표치 대비 현대차는 9.1%, 기아의 경우 33.3% 늘어난 규모다. 전체 생산 목표량도 1년 만에 18.6% 확대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3위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7 출시 등을 통해 16종을, 기아의 경우 올해 출시할 EV9를 포함 총 15종을 갖출 예정이다.

전기차의 원천적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IMA로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적용한 새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IMA는 전기차 모델에 따라 별도 사양이 적용되는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한다.

자율주행·SDV·로보틱스·UAM 퍼스트무버 추진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지난 혁신의 여정을 넘어 인류의 무한한 상상이 모두의 삶 속에서 현실화되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앞서 제시한 퍼스트 무버 전략에 힘입어 경쟁력이 입증된 전기차는 물론 로보틱스, 자율주행,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SDV), 수소생태계 등 미래 신사업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중심으로 로봇 분야 기술 초격차 확보 및 핵심 기술 내재화를 위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AI 연구소를 미국 보스턴에 설립해 차세대 로봇의 근간 기술, 로봇 기술의 범용성 개선을 위한 AI 모델을 연구하는 한편 중장기 로봇 AI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은 2021년부터 뉴욕시 소방국과 경찰국에서 활용 중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 국내 건설 현장에서도 안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지난해부터 머스크, DHL, 갭, H&M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인 대형 물류·유통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로보틱스 랩은 의료용 착용로봇 ‘엑스블 멕스’, 작업용 착용로봇 ‘벡스’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마무리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마무리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자율주행 합작사인 ‘모셔널’을 통해 ‘우버’와 손잡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이오닉 5 기반의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론칭한다. ‘리프트’와도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국회와 남양기술연구소 테스트베드에서 레벨4 자율주행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세종시 일대와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4단계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도 진행하는 등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42dot)’도 교통이 복잡한 서울 청계천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탭(TAP!)’을 접목해 이용자 맞춤형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서울 상암 등지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늘을 통해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AAM은 스마트 시티 등 미래 도시 발전에 핵심기술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슈퍼널’을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해 기술 확보, 기체개발, 사업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을 내년 초 eVTOL 기채 프로토타입을 내년 초 공개하고,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2028년 미국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 이후에는 지역간 항공모빌리티(RAM) 기체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며 수소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주체들이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 구축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수소사업 툴박스는 수소 생산부터 공급망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사업 모델로, 현대차는 향후 HMGMA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글로벌 사업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도 다지고 있다.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 외에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거점 및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주문한다.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기업’에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도전하기 위해서다.  최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주영 선대회장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현대차그룹 특유의 도전과 인본주의 정신을 새롭게 조명해 고객, 임직원들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 정의선 회장의 복안이다.

이는 정 회장의 의지로 탄생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및 고성능 브랜드 N, 기아 리브랜딩 프로젝트 등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현대차그룹만의 ‘브랜드 DNA’ 강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SDV 고도화·중국 시장 판매 회복 ‘과제’

다만 정 회장은 SDV의 고도화, 중국시장에서의 재도약, 기업문화 혁신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 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의 재도약도 과제다.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중국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문제점에 대한 진단을 시작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생산시설 최적화와 효율화, 현지 맞춤형 제품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가치 차량 생산을 늘리고 전세계에서 전동화가 가장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반드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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