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의 힘’ IB들, 모처럼 中 성장률 전망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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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모처럼 중국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고 나섰다. 하반기 들어 강화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지표가 호전 조짐을 보이자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5%로 상향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역시 종전 4.9%에서 5.1%로 중국 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비구이위안발 부동산 위기 등 대내외 악재 속에 한동안 중국 성장률 전망을 내리기 바빴던 투자은행들이 모처럼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들과 8월 실물경제지표 호전을 반영한 결과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하며 예상치(2.6% 증가)와 전월치(2.5% 증가)를 모두 크게 뛰어넘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여름철 특수에 힘입어 여행과 오락 등 서비스 소비가 두드러졌다”며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 서비스 소비가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8월 산업생산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하며 역시 예상치(3.5% 증가)와 전월치(3.7%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소비, 산업 지표가 상당히 개선된 것은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7, 8월부터 가전제품·가구·자동차 등의 소비 진작 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규제 완화,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소 호전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달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 국면을 벗어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이날부터는 인민은행이 금융기관들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0.25% 포인트 낮추기로 한 가운데 약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하이빈 JP모건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및 서비스 부문 활동 증가세를 가장 놀라운 결과로 지목하며, 8월 중순 이후 발표된 중국 정부의 성장 및 경기 안정책이 점진적이었지만 폭 넓게 시행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수개월 간 해당 정책들의 효과가 실물 경제로 파급될 것이고, 단기적으로 선별적인 소비 진작책과 1·2선 도시들에서의 주택 가격 통제 완화 등 부양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신중한 입장에서 보자면 주택 시장의 수요 진작책은 환영할만한 조치이지만 부동산 투자는 부진한 수준을 이어갈 것 같다”고 짚었다.

실제로 비구이위안발 부동산 위기 속에 고정자산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예상치(3.5% 증가)와 전월 누적치(3.7%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또한 같은 기간 중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하며 전월 누적치(8.5% 감소)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국가통계국은 “전체적으로 보자면 8월에 주요 지표들이 차츰 개선됐고, 국민경제가 회복하면서 호전됐다”면서도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고, 경제 회복 및 호전의 기초를 한층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따라서 중국 경기가 부양책의 힘에 힘입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구이위안 사태로 재점화된 부동산 부문의 위기는 당분간 중국 경제에 계속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중국 성장률 전망을 4.9%로 유지하면서, 중국 경제는 여전한 경제 성장 역풍과 늘어나는 부양책 간의 충돌이 이어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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