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이어지자…강북·도봉·금천구 등 서울 외곽지역 높은 연체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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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2023050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집값 하락 폭이 컸던 서울 외곽지역에서 채무 및 납세 연체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서울 지역 연체율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강북구, 도봉구, 금천구, 관악구 등에서는 100명 중 1명 이상이 연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들 지역은 집값 급등기에 2030의 추격 매수세가 강했던 곳으로 꼽힌다. ‘영끌’을 통한 매수가 고금리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11일 부동산R114 빅데이터 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6월(9월 5일 기준 집계) 서울 지역에서 한달 이상 채무 및 납세를 연체한 비율은 전체의 0.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년 새 비중이 0.15%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해당 비율은 지난해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상승 폭이 커지더니 올해 3월과 5월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해 6월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1.36%)였으며 이어 중랑구(1.26%), 관악구(1.24%), 도봉구(1.12%), 금천구(1.11%), 강서구(1.07%)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6월과 비교할 때 1년 새 연체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강북구로 0.25%p 상승했고, 도봉구(0.22%p), 강서구(0.22%p), 관악구(0.21%p), 금천구(0.19%p)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동북권과 서남권 등 외곽으로 분류되는 이들 지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집값 하락 폭이 컸던 대표적인 곳들이다.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일수록 연체율 또한 높은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7일~ 올해 6월 26일 1년 간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도봉구(–17.5%)였으며, 노원구(-15.0%), 강북구(-14.3%), 강서구(-13.8%)의 순이었다. 
 
특히 해당 지역에서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섰던 2030세대의 재무취약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44%로 집계됐는데 이는 연령대별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9월 말 이후 가장 높다. 2021년 6월 말(0.12%)과 비교하면 3.7배나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 주담대 잔액과 연체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담대 잔액은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13조4700억원)의 2.5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연체액은 200억원에서 7배가 넘는 1500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상환 부담이 늘면서 연체율 또한 증가했다”며 “더욱이 집값 하락 폭이 큰 강북구, 도봉구, 관악구, 금천구 등은 지난 집값 급등기 2030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으로 고가 단지가 있는 자치구와 비교할 때 회복세가 더딘 상태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청년, 소상공인, 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연체율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점검과 함께 스스로 재무여건 및 신용위험 관리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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