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네시아, 인니산 니켈 IRA 적용 담판 협상…韓 기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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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자국산 니켈에 대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용을 위해 미국과 담판 협상을 벌였다. 미국과 일본이 맺은 제한적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이 유력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지속가능 포럼(ISF)에 참석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산 니켈에 대한 IRA 적용 여부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루훗 장관은 “러몬도 장관을 만나기 위해 미국 백악관을 직접 찾아갔다”면서 “모든 것이 잘 진행됐고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IRA에 따라 북미에서 조립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750달러 세액공제는 ‘핵심 광물 요건’을 통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아직 미국과 FTA를 맺지 않아 IRA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미국과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광물 무역협약처럼 니켈을 포함한 주요 광물에 한해 FTA를 맺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루훗 장관은 “기본적으로 니켈은 인도네시아와 미국 모두에게 필요한 광물 자원”이라며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니켈을 통해 전기차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의 IRA 적용 여부는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내 전기차 허브로 부상한 인도네시아 전기차·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여기엔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과 LX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안에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니켈의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인도네시아가 향후 한국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산 주요 광물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무역 협정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은 올해 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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