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 갚아 채무조정 받은 20대 4654명…6년새 2배 껑충

283

빚을 못 갚아 채무조정(개인워크아웃) 받는 청년이 6년 새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부채 문제와 이들의 상환능력 개선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 이하 개인워크아웃 원금감면 확정자 수는 4654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상반기(2273명)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 최근 6년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4019명에서 2022년 상반기 3509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금감면 채무액 규모도 20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이들의 개인워크아웃 원금 감면 확정 채무액은 410억1300만원으로 2018년 상반기(119억8300만원)와 비교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감면 채무액(추정치) 역시 2018년 상반기 53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80만원으로 67.2% 늘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인워크아웃은 3개월 이상 장기 연체 채무자를 대상으로 연체이자와 원금(최대 90%까지)을 감면해주는 신용회복제도로, 개인워크아웃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에 20대 청년층 빚 문제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재 의원은 “코로나19 기간 20대 청년층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소득이 줄어들어 그만큼 개인워크아웃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년층의 은행권 연체율 증가, 소액생계비대출 이자 미납 증가, BNPL(선구매후불결제서비스) 연체 증가 등 각종 위기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청년층 부채 문제와 상환능력 제고에 대한 심도 있고 근본적인 해결방안 논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개인워크아웃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개인워크아웃 원금 감면 확정자 수는 올해 상반기 3만8494명으로, 2018년 상반기 2만3972명 대비 61% 늘어났다. 채무액 규모 역시 2018년 상반기 2793억9400만원에서 2023년 상반기 6535억800만원으로 불어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0만504명(2015억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9332명, 1807억1100만원), 30대(8104명, 1290억9600만원), 60대 이상(5900명, 1011억2400만원) 순이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