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또다시 주담대에…가계대출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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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잔액 지난달 1조7245억 증가
전세대출 3조 줄어 주담대만 4.7조↑
5대 은행 가계대출 2달 연속 증가세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으로 ‘착시 효과’를 보였던 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은 꿈틀대고 있고 낮아진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은 다시 은행 빚을 끌어쓰기 시작했다. 금융부채 고위험가구와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연체율은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황에서 은행권까지 위기 징후가 포착되며 위기감을 고조 시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1조4007억 원으로 전월 509조6762억 원보다 1조724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이 123조9570억 원에서 120조9996억 원으로 2조9574억 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주담대만 4조6819억 원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것은 대출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주택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올초 연 5~7%대 였던 금리가 연 3~4%대 까지 떨어지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1~6.14%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5.15~8.11%(1월6일 기준)와 비교하면 각 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이 감소했지만 주담대 하락분보다 늘면서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역시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지난달123조2116억 원으로 4조8624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5조8667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5월부터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데 따라 은행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4.596%로 5월말 4.394%(5월31일 기준) 대비 0.202%p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이 기간 4618억 원 늘었다.

한편 예금 금리가 다시 뛰면서 5대 은행의 수신도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913조3578억 원으로 전월(1895조5696억 원)에서 17조7882억 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24조2742억 원으로 전달 817조5915억 원에서 6조6827억 원 뛰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40조8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39조420억 원 대비 1조421억 원 증가한 수치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04조6753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달 602조8237억 원에서 1조8516억 원 늘었다.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하면서 수신 잔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자금 확보가 필요한 데다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예금 금리가 오르는 추세”라면서 “당분간 정기예금 금리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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