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작전]’빚투’라더니 ‘작전’이었나…통정매매·알선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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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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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코스피 4개 종목과 코스닥 1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한 온라인 투자카페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카페운영자 강모씨의 불법 정황이 점차 드러나면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당초 강모씨는 ‘주주행동을 위해 투자금을 마련하려고 과도한 빚을 냈고, 대출이 중단되며 자금 융통을 못해 하한가 사태까지 불러왔다’며 주가조작 등 불공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당국은 강씨에게서 ‘상당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강씨의 통정매매 및 알선투자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적지 않은 혐의를 특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당국 관계자는 “강모씨는 자본시장법 위반 전과자로, 이런 전과자는 당국에서 매매행위 등을 별도로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강모씨의 거래행위에서 이상동향을 포착하고 당국이 이미 주시하고 있었으며 그러던 중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또 다시 터지자 빠르게 수사기관과 연계해 강모씨를 출국금지시키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에서 ‘(강모씨의 이상거래 동향에 대해)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답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강모씨가 통정매매 및 알선투자, 시세조종 등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씨는 이미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14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주주행동을 하려고) 뜻을 함께했던 투자자들이 증권사의 대출 중단이 이어지니까 팔고 나가겠다고, 매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 턴다고(매도한다고) 하니 저는 그 물량을 사줘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씨가 전한 이 말은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통정매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SG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 주가조작 세력이 당국의 6개월 단위 감시체계를 우회하는 수법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최근 5년간 이상거래를 모두 추적해 라덕연 일당 외에도 당국의 감시망을 우회하는 또 다른 이상거래가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요구했다”면서 “그 결과 금감원이 이번 투자카페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5개 종목을 비롯해 몇가지 ‘연계군'(유사한 거래패턴을 보이는 종목군)을 포착했으며 강씨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씨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면 빚투가 아니라 라덕연 일당과 유사한 형태의 또 다른 ‘작전행위’로 보여진다”면서 “이같은 우려를 금감원에 제기했고, 금감원도 이미 해당 사안을 파악해 현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2023.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2023.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인터뷰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본인 입으로 통정매매 사실을 줄줄 실토하면서 주가조작이 아니고 빚투였다고 자신도 피해자라고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정매매는 미리 가격이나 물량을 정해놓고 매매하는 행위이며 이는 불법행위”라면서 “작전세력은 통정매매를 통해 시세조종을 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하는데, 강씨 본인의 주장대로라면 최소한 주가 유지의 목적이 있었다고 보이는 만큼 위법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지난 2014년~2015년에도 4개 상장사 주식을 통정매매하고 시세조종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강씨는 증권사에 자신이 산 종목에 투자하라며 접촉을 하고 다닌 ‘알선투자’ 혐의도 받고 있다. 허가받은 금융투자사업자가 아닌 개인이 투자를 알선하는 것은 불법행위다. 

강씨는 앞서 인터뷰에서 작전 세력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시세조종을 하고 다단계를 하고, 수수료를 받는 등 불법행위를 하다가 하한가가 나온게 아니라 증권사들이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해주지 않다 보니 생긴 문제”라며 자신은 과도한 빚투를 했을 뿐이고 하한가 사태는 증권사의 대출 만기 연장 거절이 촉발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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