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투자 쇼크’에 코스피 3% 급락…삼전닉스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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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충격에 30일 장 초반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며 5700선까지 밀렸다.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코스피는 어제보다 206.12포인트(3.47%) 내린 5731.5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31포인트(2.99%) 하락한 5760.35에 출발해 장중 5679.80까지 떨어졌다. 전날 6000선을 내준 데 이어 하루 만에 57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9억원, 162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111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약세다. 삼성전자는 어제보다 3.88% 내린 2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6.68% 급락한 142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5.67%), 삼성전기(-6.73%), 삼성전자우(-4.84%)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 외 현대차(-1.37%), KB금융(-2.68%), 삼성생명(-4.50%) 등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69%)과 삼성바이오로직스(3.51%)는 상승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급락은 간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떨어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2.64% 폭락했고, 아마존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AI 관련 매출은 증가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로 현금흐름이 악화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알파벳은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90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아마존도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창출력 부담이 부각됐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는 AI 매출 성장에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AI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현금창출력과 자금조달 여력에 대한 경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주환원책에 대한 실망으로 4% 넘게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추가 주주환원의 최종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년 1월 말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양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와 함께 4분기 이익 개선의 가시성, 향후 실적 전망의 유지·상향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