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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길 찾아주는 ‘방산부품’ 옵토닉스, 코스닥 상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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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용 부품 기업 옵토닉스가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옵토닉스는 미사일이나 항공기, 전차처럼 ‘움직이는 무기’에 들어가는 광학부품(빛에 관련된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데 쓰이는 부품)을 만든다. 기업공개(IPO)를 기반 삼아 부품 생산능력과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전력망 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것은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련 수주나 납품 상황에 따라 실적이 출렁거리기 쉽기 때문이다. 옵토닉스가 사업 다변화를 추진 중이지만,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영우 옵토닉스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상장 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규연 기자 gwen@

상장으로 ‘생산’과 ‘인재’ 잡는다

옵토닉스는 2004년 폐쇄회로TV(CCTV)나 휴대폰에 필요한 렌즈 광학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설립됐다. 2010년 레이저사업부를 새로 만들면서 방위산업에 발을 들였고, 현재는 매출 대부분을 관성항법장치(INS)의 자이로스코프에 쓰이는 광학부품 개발·제조로 거두고 있다.

미사일이나 항공기, 전차 같은 무기가 정확한 경로로 움직이려면 무기의 위치와 속도, 자세를 위성의 지원없이 스스로 계산하는 관성항법장치가 필요하다. 관성항법장치가 작동하려면 회전을 감지해 기울어짐이나 방향 변화를 측정하는 센서인 자이로스코프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자이로스코프는 레이저로 회전을 감지하는 링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와, 광섬유 속의 빛으로 회전을 감지하는 광섬유 자이로스코프(FOG)로 나뉜다. 옵토닉스는 RLG와 FOG에 들어가는 광학부품을 모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용범 옵토닉스 각자대표(31.55%)다. 이 대표와 함께 경영하고 있는 처남 이영우 각자대표(19%)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전체 85.55%에 이른다.

이번 상장 공모에서 옵토닉스는 신주 220만주를 모집한다. 21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데, 희망 공모가 밴드(가격범위)를 1만~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후 예정 주식수를 기준으로 삼은 예상 시가총액은 957억~1148억원이다.

옵토닉스는 공모자금 약 214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광섬유 고리 생산라인 신설(142억원) △양산 인력 채용 및 원재료 구매(51억원) △기존 RLG 설비 보강 및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17억원) △연구개발 인력 채용(5억원)에 쓸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RLG·FOG 핵심 광학부품 공급을 늘려 매출 기반을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차세대 무기인 고에너지 레이저(HEL)에 꼭 필요한 부품인 ‘회절격자’도 개발·제조해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길모 옵토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공모자금을 사용해 생산능력(CAPA) 증설에 관련한 투자를 끝낸 뒤에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며 “예상 시기는 2028년 이후”라고 말했다.

옵토닉스는 상장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연구개발 인력을 뽑겠다는 포부도 보였다. 이영우 옵토닉스 각자대표는 “지역 기업으로서 연구개발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유능한 인재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번 상장을 통해 인력 확보가 쉬운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길’ 매출 구조는 약점

기업 한 곳에 쏠린 매출구조는 아쉬운 부분이다. 옵토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의 88.9%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거뒀다. 옵토닉스가 만드는 자이로스코프용 광학부품이 대부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만드는 무기체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방위산업 특성상 새 매출처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옵토닉스는 “방산 부품은 특정 무기체계 사양에 맞춰 설계하고 형상기준선에 편입하기 때문에 다른 체계나 매출처 전용이 쉽지 않다”며 “신규 매출처를 확보하려면 해당 무기체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각종 절차를 거치는 데 보통 몇 년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옵토닉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부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대금이 들어오는 시기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 단기적인 매출 감소나 비용 확대를 보충할 다른 매출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옵토닉스의 최근 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33억원 △2024년 14억원 △2025년 36억원으로 변동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5억원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14억원으로 39.1% 줄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옵토닉스는 군용과 민간용으로 함께 쓸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직접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첫 직접 수출을 시작했고, 앞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국가 중심으로 해외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I 열풍 속에서 수요가 급증한 전력·통신망 관련 부품 사업도 키우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고전압직류전송시스템(HVDC)용 광섬유 전류 센서와, 광통신망에 연관된 증폭자발방출(ASE) 광원 기반의 민수용 광센서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쉽지 않은 신사업, 매출채권 급증

다만 옵토닉스의 신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옵토닉스는 2020년부터 사업 다변화를 목적으로 의료용 전동침대 대여를 비롯한 노령 복지용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사업을 맡은 자회사 탱고플러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순손실을 봤고, 작년 말 기준으로도 자본총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탱고플러스의 사업 부진이 옵토닉스의 매출채권 급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옵토닉스가 탱고플러스에 의료용 전동침대를 공급하고, 탱고플러스는 개인 고객에게 이 침대를 빌려준 뒤 매달 대여료를 받는다. 그런데 탱고플러스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옵토닉스가 먼저 공급한 의료용 전동침대가 ‘실제 돈을 아직 못 받은 매출’ 격인 매출채권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옵토닉스의 매출채권 및 기타수익채권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21억원이다. 2024년 5억원에서 작년 18억원을 거쳐 증가세가 이어졌다. 매출채권 회전율도 2024년 47.95회에서 올해 상반기 5.82회로 떨어졌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매출채권 회수가 1년에 몇 번 일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것이 낮을수록 외상 매출의 수익화도 늦어진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남 상무는 “의료용 전동침대 렌탈사업의 특성상 고정적인 물량이 나가야 자금이 들어오는 흐름이 가능한데 자회사가 현금창출원 역할을 아직 못 해서 매출채권이 그만큼 쌓였다”며 “다행히 올해는 탱고플러스가 현금흐름 흑자를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옵토닉스는 탱고플러스의 자립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28년 6월까지만 탱고플러스와 거래를 하겠다고 밝혔다. 탱고플러스가 외부에서 돈을 직접 빌리거나 차세대 제품을 자체적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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