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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도조절은 수익화 포석…메리츠증권 “인프라기업 비관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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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선도기업들의 개발 속도 조절 제안을 수익성 확보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세대 모델 학습에 투입하는 자원을 유료 서비스에 돌려 기업공개(IPO) 전후 수익성을 입증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15일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AI 개발 속도 조정 제안은 AI 프론티어가 경쟁을 지속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We Must Pace the Frontier’라는 글을 올려 AI 개발 속도 조절을 제안했다. 안전 연구와 통제 역량이 기술 발전을 따라갈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같은 날 제안에 동조했다.

황 연구원은 두 회사의 수익성 부담을 이번 제안의 배경으로 봤다. 실제 앤트로픽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고 밝혔지만 향후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억 달러 이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AI 학습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하는 상태다.

오픈AI의 경우 올해 추진하던 상장을 사실상 내년으로 미뤘다. 상장을 위해서는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개발 경쟁을 늦추고 매출 확대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게 황 연구원의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AI 개발 속도를 늦추면 가장 큰 이득은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쓰는 AI 프론티어가 볼 것”이라며 “이들은 AI 이외에 다른 현금흐름이 있는 빅테크와 다르게 AI의 성능과 판매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AI 기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새 모델 개발에도 쓰고 유료 고객의 요청을 처리하는 데도 쓴다. 개발에 투입하는 GPU를 고객 서비스에 더 배분하면 매출을 늘릴 여지가 생긴다.

황 연구원은 “학습에 투하되는 AI 서버를 추론서비스 외부판매로 돌리면 수익화 전환 가능한 자원인 셈”이라며 “AI 학습 기회비용이 매출로 전환된다면 영업이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학습에 GPU 10만개를 10주간 투입했다고 가정할 때 기회비용을 약 12억1000만달러로 추정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63억달러다. 같은 기준으로 추산한 오픈AI 매출 520억달러의 약 12%에 해당한다.

AI 기업이 수익성을 확보하면 인프라 재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도 경계했다.

황 연구원은 “AI 수익화에 기반한 AI 인프라 투자라는 선순환을 본다면 이번 이슈를 가지고 AI 인프라 주식들에 대해 비관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산업의 중심인 미국 AI 프론티어의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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