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3.5조 잭팟’ 한미약품…증권가 목표가 일제히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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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로슈그룹 제넨텍과 23억 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비만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대규모 기술수출이 현실화되자 증권가는 한미약품의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를 재평가하며 눈높이를 일제히 높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은 이날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기존보다 9% 높은 81만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57만원에서 76만원으로 33%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58만원에서 73만원으로 25.9%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63만원에서 71만원, 유안타증권은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61만원에서 66만원, 삼성증권은 50만원에서 61만원으로 올렸다. 한미약품 주가는 기술이전 소식이 전해진 전날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라 5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가 일제히 눈높이를 높인 것은 이번 계약으로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에 한국을 제외한 HM17321의 글로벌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선급금은 1억9000만 달러(약 2850억원)다. 전체 계약 규모는 임상과 허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3억500만 달러 수준이며 상업화 이후 로열티는 별도다.
특히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효능 데이터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임상 1상 단계에서 전체 계약액의 8%가 넘는 선급금을 확보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계약금 비율은 총 계약 규모의 8.2%로 글로벌 평균 6~7%를 웃돈다”며 “개발 단계가 1상 중임에도 한미약품에 매우 우호적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HM17321의 가치를 새로 반영하거나 기존 추정치를 대폭 높였다.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긴 NH투자증권은 HM17321의 한미약품 귀속 가치를 2조2810억원으로 산정했다. 기존 3020억원에서 7배 이상 높인 수준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M17321은 글로벌 1등 ‘근육유지’ 비만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슈의 기존 비만 신약과의 병용뿐 아니라 다른 빅파마 상용화 제품과의 병용을 통한 추가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주가가 하루 만에 30% 뛰면서 단기 상승 여력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61만원으로 22%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전날 급등으로 목표주가까지 상승 여력이 13%로 줄었다는 이유다.
향후 관건은 임상에서 전임상 결과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느냐다. 현재까지 HM17321의 근육 관련 효능은 비임상 결과로 임상 효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임상 1상에서 전임상의 체지방 감소, 근육량 및 기능 개선이 사람에서도 재현되는지와 안전성 확보가 후속 가치 상승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