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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킹 보상으로 ‘티빙’ 가입했는데 또 유출 사고.. “쿠팡 6247억 과징금 선례.. 우린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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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포스트] 김민수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TVING)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한 이후 이용자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KT 해킹 사태 피해자들이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티빙에 가입한 뒤 또다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게 되면서 이른바 ‘연쇄 피해’ 논란이 일고 있는것이다.

통신·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회원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비인가 접근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식 공지했다. 유출 항목에는 회원 아이디(ID), 이름,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등이 포함됐다.

CI와 DI는 본인인증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하는 핵심 식별정보로, 단순 연락처 수준을 넘어 이용자를 특정할 수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용자들이 믿고 맡긴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부 및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후속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 통지 및 사과문 문자 내용을 보낸 티빙(TVING) /사진=실제 수령 문자 갈무리
개인정보 유출 사실 통지 및 사과문 문자 내용을 보낸 티빙(TVING) /사진=실제 수령 문자 갈무리

KT 해킹 피해자들 “또다시 개인정보 털렸다”

이번 사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피해자 상당수가 지난해 KT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었던 가입자들이라는 점이다.

KT는 지난해 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이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피해 고객들에게 티빙 또는 디즈니플러스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티빙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자가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KT 해킹 피해를 입고 보상으로 받은 티빙 이용권을 등록했는데 또 개인정보 유출 문자를 받았다”며 “대기업을 믿고 가입했는데 결과적으로 두 번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KT 측은 “별도의 API 연동 등을 통해 KT 내부 고객정보가 직접 유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 KT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가입자들이 다시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책임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티빙만의 문제가 아니다… 잇따르는 플랫폼 해킹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티빙에 국한되지 않는다.

CU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는 BGF네트웍스 역시 최근 해커의 비인가 접근으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 항목에는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성별, 아이디(ID)뿐 아니라 비밀번호와 CI 정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유심(USIM) 정보 대량 유출 사고로 지난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KT 역시 불법 펨토셀 해킹으로 약 2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368명이 약 2억4300만 원 규모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

LG유플러스도 가입자식별번호(IMSI) 관리 문제로 유심 전면 교체 조치를 시행하는 등 이동통신업계 전반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쿠팡 역대 최대 과징금… 티빙도 비상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향후 티빙에 부과될 과징금 규모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최대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티빙의 최근 3년 매출은 2023년 3264억 원, 2024년 4355억 원, 2025년 4060억 원으로 평균 약 3893억 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최대 117억 원 규모의 과징금이 가능하다.

더 큰 변수는 오는 9월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다.

개정법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경우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조사 결과가 개정법 적용 범위에 포함될 경우 티빙은 최대 400억 원 안팎의 과징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AI 활용 생성 이미지
사진=AI 활용 생성 이미지

쿠팡 선례에 업계 긴장… 보안 투자 확대 압박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최근 쿠팡에 역대 최대 규모인 6246억8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해킹 사고로 회원 3322만 명과 비회원 433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개인정보 보호 조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사상 최대 수준의 제재를 받았다.

이 같은 선례가 등장하면서 티빙은 물론 개인정보를 대량 보유한 플랫폼·커머스·통신 기업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는 이제 단순한 보안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경영 요소가 됐다”며 “반복되는 유출 사고와 초대형 과징금 사례가 이어지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보안 투자 확대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는 늘었지만 신뢰는 흔들”

티빙은 최근 KBO 리그 독점 중계 효과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가입자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대규모 과징금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개선 계획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킹 사고를 넘어 통신사·OTT·커머스 플랫폼이 구축해 온 제휴 생태계 전반의 신뢰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T 보상으로 가입했다가 또 유출됐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기업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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