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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이 탱크를 몬다”… 김주애, 국정원 ‘후계자 확정 판단’, 북한 역사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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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이 탱크를 몬다”… 김주애, 국정원도 인정한 ‘후계자 확정’, 북한 역사 바뀌나

13세 소녀가 전차를 직접 운전했다. 그것도 아버지 김정은과 군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김주애는 지난 3월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열린 협동공격전술 연습에 동행해 신형 주력 전차에 탑승, 직접 조종간을 잡았다. 사격 장면이 최초로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역사상 유례없는 장면이다.

국가정보원은 4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 장면의 의미를 명확히 했다.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형태로,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하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 주목할 건 국정원의 표현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전 보고에서는 ‘지도자’라는 단어를 썼지만, 이번에는 ‘여성 후계자’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 박선원 의원은 “‘후계자 준비 과정’이 아니라 ‘후계자로서 위상 확보’라는 표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의원들의 “김주애는 후계자로 보는 게 맞느냐”는 질의에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여정은 어떻게 되는 걸까. 국정원장의 답변은 냉정했다. “김여정은 실질적 권력이 없다는 게 이번 인사를 통해 확인된 것.” 김여정은 당 정치국에 재진입하고 총무부장으로 승진했지만, 국정원은 이를 “김정은의 복심으로서 지시 이행 점검과 대외 스피커 역할”에 한정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때 김정은 유고 시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여정이 조카 김주애의 ‘섭정’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북한 역사상 여성 최고지도자는 단 한 번도 없었다. 3대 세습 75년 동안 백두혈통의 남성만이 앉았던 자리에 13세 소녀를 올려놓겠다는 건 김정은 자신도 리스크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탱크를 몰게 하고, 사격을 시키고, 군복을 입힌다. “이 아이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군부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국정원은 이를 “준비된 미래 지도자라는 시각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김정은이 아직 42세라는 점이다. 김주애가 실제로 권력을 잡으려면 최소 20년은 더 걸린다. 그 사이 군부가, 김여정이, 혹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들이 어떤 변수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하나다. 김정은은 지금, 자기 이후의 북한까지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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