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CES 2026 : 한국 기업들은 무엇을 증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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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ONE
[CES, 글로벌 이노베이션 스테이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행사인 CES는 단순 기술 전시회를 넘어, 매년 글로벌 시장의 최신 흐름을 선보이고 또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중요 무대다. 업계 리더와 혁신 기업들이 ‘우리의 삶과 업무 방식, 환경과의 상호작용 방식’을 변화시킬 기술을 선보인다.
◆ 2026 핵심 필러
• AI의 보편화: 전체 참가업체 중 35.5%가 최소 한 개 이상의 AI 부문에 등록하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는 AI가 더 이상 ‘기능’이 아니라 모든 현대 기술의 인프라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 로보틱스 혁명: 전체 참가업체의 14.5%가 로보틱스와 관련돼 있었다. 올해 CES에서 이 분야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휴머노이드와 컨텍스추얼 인텔리전스 (Contextual Intelligence·상황 지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로보틱스는 복잡한 인간 환경을 안전하고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감각적 깊이를 갖춘)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 맞춤형 디지털 헬스: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스마트 링과 AI 기반 개인 맞춤형 모니터링 시스템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첨단 모빌리티 및 에너지: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분야(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소형 모듈형 원자로 등) 혁신은 전 세계에 ‘지속 가능성’을 재정의하도록 요구했다.
• 로컬 AI 스마트 홈: 더 이상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았다. 에너지와 홈 자동화를 관리하는, 로컬화된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AI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PART TWO
[한국 기업의 전략적 참여—전례 없는 규모]
CES 2026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무대였다. 올해 행사에는 약 800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해, 미국(1329개)과 중국(93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참가국 자리를 유지했다. 전체 참가 기업 수가 약 410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존재감은 수치 이상이었다.
총 14만 8000명에 달한 방문객 가운데 한국은 국제 방문단 기준 상위 3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대기업, 기술 기반 스타트업, 전문 연구기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체들이 참여하며, 한국이 특정 분야가 아닌 미래 기술 전반에 경쟁력을 갖춘 국가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 글로벌 맥락에서 본 한국의 경쟁력
한국 기업은 전체 전시업체의 약 19%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비중을 넘어선다. 반도체 제조, AI 연구, 지속가능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6G 통신, AI 윤리, 상호운용성 프로토콜 등 차세대 기술 표준 형성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봇공학과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기업들의 행보는, 향후 10년간 산업과 일상생활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로드맵처럼 읽혔다.

◆ 핵심 트렌드에 맞춘 전략적 포지셔닝
한국 기업들은 CES 2026의 주요 키워드에 맞춰 전시 전략을 다음과 같이 ‘명확히’ 설정했다.
1) AI 통합 리더십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용과 산업용 전반에서 AI 칩, 엣지 컴퓨팅 솔루션, 통합 AI 시스템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대표 사례로는 엣지 AI 팹리스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Mobilint), AI 기반 LiDAR 인지 솔루션 기업 뷰런테크놀로지(Vueron Technology)가 있다.
모빌린트는 고성능 AI 가속기(NPU)를 기반으로 엣지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대규모 신경망 연산을 로컬 환경에서 고효율로 처리, 클라우드 의존도를 크게 낮춰 드론·자율주행차·스마트 카메라 등 실시간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번 CES 2026에서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뷰런테크놀로지는 자율주행과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 LiDAR 인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저전력 임베디드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는 알고리즘이 강점으로, 실시간 객체 인식과 추적이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통해 모빌리티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역시 CES 2026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받았다.
2) 로봇공학 분야의 경쟁력
한국의 제조 기반을 바탕으로 한 로봇 기술도 주목받았다. 협동 로봇, 서비스 로봇,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표 기업으로는 에이딘로보틱스(AIDIN Robotics)와 고레 로보틱스(Gole Robotics)가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성균관대학교 로봇연구실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인간-로봇 상호작용 분야의 학술 연구를 상용 기술로 확장했다. 정전용량 방식의 힘·토크 센싱 기술을 통해 인간에 가까운 촉각 민감도와 정밀 제어를 구현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협동 작업 환경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고레 로보틱스는 실내 환경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인간 친화적’ 서비스 로봇에 특화됐다. 자율 내비게이션과 로봇 모빌리티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와 건설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CES 2026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3) 디지털 헬스 혁신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접근성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지브레인(Gbrain), 에버엑스(EverEx), 세라젬(CERAGEM) 등이 대표적이다.
지브레인은 대뇌피질을 타깃으로 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개발하는 뉴로테크 기업이다.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이식형 플랫폼을 통해 파킨슨병·간질 등 신경계 질환 치료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사지마비 환자의 운동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CES 2026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 기업이다.
에버엑스는 AI 기반 근골격계 재활·자세 교정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전 분석을 통해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병원 치료와 가정 재활 간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역시 CES 2026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받았다.
세라젬은 의료 등급 온열 마사지 기기와 홈 웰니스 제품으로 알려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다. 척추 정렬과 열 치료에 IoT 기술을 결합, 일상 공간에서 건강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홈 메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ES 2026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 기업이다.
![CES 2026에서 가장 주목받은 AMD 부스. [사진=BDMT]](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02fde1f6-9997-4c56-bff4-4702c82a1653.png)
PART THREE
[CES 2026 플레이북: AI 시대, 전환은 ‘플랫폼’에서 일어난다]
CES 2026의 성과는 단일 기기나 화려한 데모에서 나오지 않았다. 진짜 변화는 기기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 플랫폼, 그리고 그 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협업의 가능성에 있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확인된 공통된 흐름은 명확했다. 기술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 자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플랫폼 논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CES의 가장 큰 자산은 제품이 아니라, 바로 옆 부스에서 잠재적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구조 그 자체였다.
◆ AMD 전략 분석: ‘하드웨어 기업’에서 ‘플랫폼 조력자’로
CES 2026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 중 하나는 단연 AMD였다. 리사 수(Lisa Su) CEO의 기조연설과 전시 부스는, AMD가 단순한 반도체 공급자를 넘어 산업 전반을 지탱하는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AMD는 이번 CES에서 ‘범용 AI’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엣지 AI’를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Ryzen과 EPYC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Helios ‘AI Factory 랙’은, 헬스케어·로봇·산업 자동화 등 고성장 산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로 포지셔닝됐다.
전시장과 업계 분석가들의 공통된 평가는 명확했다. AMD는 더 이상 ‘하드웨어 우선’ 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접착제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것이다.
◆ 수직 전략의 실제: 헬스케어에서 드러난 ‘엣지-투-클라우드’ 구조
AMD의 전략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특히 선명하게 드러났다.
• AI 기반 진단: Instinct 가속기와 Ryzen 프로세서를 활용해 MRI·CT 영상 분석을 실시간으로 처리, 촬영부터 진단까지의 시간을 단축.
• 로봇 수술 지원: 저지연 처리 기반의 촉각 피드백과 시각 오버레이를 통해 수술 정밀도 향상.
• 의료용 PC 개념: 환자 침상 옆에서 개인정보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로컬 환경에서 LLM을 실행해 환자 이력을 요약하는 구조 제시.
이 세 가지 사례는 AMD가 단순한 연산 성능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워크플로우에 스며드는 인프라 제공자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 ‘보이는 기술’에서 ‘주변 지능’으로
CES 2026을 관통한 또 하나의 흐름은 기술의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에게 과도하게 개입하는 기기 대신, 맥락을 이해하고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주변 지능(Ambient Intelligence)’이 부상했다.
이 변화는 단독 기술로는 완성될 수 없다. 고정밀 센서, 온디바이스 AI, 클라우드 연산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비로소 구현된다.
![Bee는 최근 아마존에 인수되었다. [이미지=YourStory.com]](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97a02427-f0fa-4a3d-8ef8-9507657dbfdd.png)
◆ 전시장 건너편에서 시작되는 협업의 가능성
웨어러블 AI 동반자 ‘Bee’를 떠올려 보자. 최소한의 하드웨어로 오디오를 수집하고, 언어 모델이 이를 정리하는 구조다. 여기에 네메시스(Nemesis)의 생체 인식 센서가 결합된다면, 기기는 ‘말을 듣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생리적 상태까지 이해하는 존재로 진화할 수 있다. 음성 요약은 가능하지만, 피로도·스트레스·집중도는 알 수 없다는 기존 AI의 한계를, 생체 데이터가 보완하는 구조다.
◆ 네메시스가 채울 수 있는 ‘결정적 공백’
바이오 신호는 작고, 노이즈에 취약하며, 해석이 까다롭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수집 단계에서의 온디바이스 AI가 핵심이다.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신호 증폭, 노이즈 제거, 디지털 변환, 불필요한 데이터 필터링까지—이 영역이 바로 네메시스의 전문 분야다.
좋은 AI 엔진이 있어도 입력 데이터가 부정확하면 결과는 무의미하다. 오디오에서 마이크가 핵심인 것처럼, AI 시대의 경쟁력은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갈린다. 이 지점에서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과 전문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협업 가능성이 열린다.
◆ 의료기기에서 웨어러블로: 전략적 우회로
한편, 많은 한국 헬스케어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의료기기’라는 정면 돌파 대신, 웰니스·보조 웨어러블 전략을 택하고 있다. FDA의 높은 진입 장벽을 우회하면서도, 기술 고도화와 데이터 축적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그 대표 사례다. 이들의 로봇 엑소스켈레톤은 임상·산업용 장비가 아니라, 고령자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이동성 지원 웨어러블’로 포지셔닝됐다. CES 2026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한 이유다.
이 전략의 핵심은 명확하다. ① 빠른 시장 진입 → ② 실사용 데이터 축적 → ③ 의료 영역으로의 단계적 확장.
![네메시스 생체 신호 처리 칩. [사진=네메시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c896e2bf-114b-4025-999e-075b9e45b6a5.png)
◆ 넥스트 스텝: 협업이 곧 전략이다
혁신 기업들의 2026년 목표는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일반 소비자 대상 상품 출시를 통해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고, 기업 간 협력으로 잠재적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의료기기 인증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들을 ‘더 광범위한 B2B 통합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래에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섀도우 임상 트랙 구현: 위로보틱스는 웰니스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미국 병원 기반 연구팀 및 고급 노인 거주 시설과 협력하여 향후 의료 청구를 위한 대규모 성과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들 데이터는 향후 FDA 승인 신청의 초석이 되어 공식 임상 시험이 시작되기 훨씬 전 효능을 입증할 것이다.
• B2B 생태계 구축: 출시 기기는 단순 하드웨어가 아닌 데이터 노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애플 헬스(Apple Health) 또는 RPM(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같은 미국 디지털 헬스 플랫폼과의 통합을 통해, 회사는 ‘예방 진료’라는 큰 틀 안에서 보험사 및 병원 관리자와 초기 관계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B2B 의료 부문 전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 시너지는 새로운 전략: 혁신가는 결코 홀로 설 수 없다: CES 2026은 미래가 고독한 천재의 손이 아닌, 연결된 생태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분명한 진실을 드러냈다. 헬스케어, 로봇공학, 그리고 주변 지능 분야의 선구자들에게 AMD와 같은 기반 플랫폼과의 파트너십과 서로 간의 협력은 전략적으로 필수적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혁신가들은 하드웨어 장벽을 뛰어넘고, 핵심 IP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지능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 협력의 잠재적 네트워크가 바로 마법이 일어나는 곳이다.
• 생체인식 센서용 예시: AMD의 적응형 스택 또는 모빌린트의 엣지 NPU를 활용해 네메시스는 복잡한 생체 신호를 전례 없는 정확도로 로컬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시 데이터를 풍부한 맥락 정보로 변환하여 필수 데이터로 만들 수 있다. 페르소나AI(Persona AI)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온디바이스 에이전트에 최적화된 데이터 스트림을 구현할 수 있으며, 데이터 자체는 뉴로티엑스(NeuroTx)의 적응형 치료법, 에이치에이치에스(HHS Korea)의 안전 경보 또는 한국조명(Korea Lighting)의 Neurélux 환경 최적화에 활용될 수 있다.
• 고령화 솔루션 예시: 실시간 처리는 필수다. AMD 또는 모빌린트는 반응성이 뛰어나고 효율적인 외골격 로봇을 위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네메시스의 센서를 통합하면 좀 더 분명한 상황 인식이 가능해지고, 페르소나AI는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를 지원한다. 뷰런테크놀로지의 인지 기능 또는 에이딘로보틱스의 토크 감지 기능을 추가하면 포괄적이고 안전한 이동성 생태계가 완성된다.
• 웨어러블 AI 동반자를 위하여: 음성 기록기에서 공감 능력을 갖춘 어시스턴트 역할로 진화하기 위해 Bee는 더 심층적인 맥락 정보가 필요하다. AMD나 모빌린트 기업들은 정교한 온디바이스 프로세싱을 가능하게 한다. 네메시스와의 파트너십은 생체 정보라는 중요한 레이어를 추가한다. 페르소나AI의 모델로 분석된 이 데이터는 한국조명의 Neurélux 조명 작동, 와이즈에이아이(WISEAI)를 통한 일정 관리, 뉴로티엑스 치료 조절 등 웰빙 생태계를 조율하여 완벽하게 통합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CES 2026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하다. 획기적인 경험은 뛰어난 구성 요소뿐만 아니라 이러한 구성 요소를 연결하는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엣지 AI 팹리스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의 각종 전시물들. [사진=BDMT]](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c1732a85-ffa5-4e64-a397-3eef24e0efb3.png)
PART FOUR
[SUZY’s OVERALL INSIGHTS]
CES 2026의 막이 내린 지금, 한국 기업들의 성과는 단순한 참가 규모를 넘어 보다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어떤 기업은 ‘주목’에 그쳤고, 어떤 기업은 ‘시장 진입’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 차이를 만든 요인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세계 시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이었다.
CES 2026에서 확인된 글로벌 확장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1. ‘외국 기업’이라는 핸디캡은 전략으로 상쇄된다
성과를 낸 기업들은 단순히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들고 온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전시 기간 동안 브랜드와 메시지를 미국 시장 기준으로 재정렬했다. 미국 내 운영 로드맵을 명확히 제시하거나, 현지 리더십과의 연결 고리를 보여준 기업일수록 유통·리테일·파트너십 논의에서 더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K-Tech’는 품질의 보증이 될 수 있지만, 실제 구매와 계약을 이끄는 언어는 ‘글로벌 솔루션’이었다. 고사양을 강조하기보다, 기존 시스템에 얼마나 매끄럽게 통합되는가를 설명한 기업들이 시장의 문을 먼저 열었다.
2. 실시간 적응력이 곧 경쟁력이다
CES 2026은 준비된 계획보다 즉각적인 수정과 전환에 유리한 환경이었다. 실제로 여러 한국 스타트업들은 전시 첫날 받은 미국 투자자·바이어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행사 기간 중 소프트웨어 UI나 타깃 산업을 조정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완벽한 제품’보다, 현지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충분히 좋은 솔루션’이 더 빠르게 기회를 만든다. 특정 산업의 구조적 문제—예컨대 인력 부족이나 운영 비효율—를 정확히 짚은 기업일수록 대화의 속도가 빨랐다.
3. 고객보다 먼저 만난 것은 ‘파트너’였다
성과를 낸 기업들은 부스에서 방문객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들은 North Hall과 Venetian Expo를 오가며 다른 참가업체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먼저 탐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많은 한국 AI 기업들이 최종 고객보다 미국 기반 클라우드·칩·플랫폼 기업과의 연결을 우선했다는 점이다. 신뢰 인프라를 스스로 구축하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 파트너’를 통해 시장 진입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전략이었다.
4. 하나의 시장, 하나의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CES 2026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들은 단일 GTM(Go-To-Market) 전략에 의존하지 않았다. 이들은 B2B, B2G, B2B2C 등 복수의 시장 트랙을 병렬로 설계하고, 전시 현장에서 반응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한국에서는 병원용으로 설계된 기술이 미국에서는 요양시설이나 웰니스 시장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최종 선택이 아니라, 여러 경로를 동시에 열어두는 유연성이었다.
5. ‘완제품’보다 ‘필수 구성 요소’가 된다
CES 2026의 가장 분명한 흐름은, 독립형 기기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의 핵심 구성 요소로 이동하는 전략이었다.
올해 주목받은 한국 기업들 다수는 소비자 브랜드를 직접 만들기보다, 미국 기업이 더 잘 작동하도록 만드는 ‘인텔 인사이드’형 기술 공급자로 포지셔닝했다.
센서, 소프트웨어 모듈, 특화 알고리즘 등 특정 영역의 핵심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은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확장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 부스를 넘어, 시장으로
CES는 끝났지만,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 기업들이 2026년에 마주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시장 진입’과 그 ‘속도’다.
전시 이후 첫 72시간 안에 우선순위가 높은 잠재 고객을 선별하고, 미국 내 운영 거점과 장기적 의지를 명확히 하는 기업만이 CES의 모멘텀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할 수 있다.
요약컨대, CES 2026은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니었다. 글로벌 확장의 출발선이 어디인지, 그리고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현장이었다.

From Exhibition to Expansion
본문에 등장한 주요 기업을 소개한다. 이들은 CES 현장에서 주목받으며,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 페르소나AI(Persona AI)
페르소나AI는 클라우드 기반 AI 컨택센터(AICC)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전문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SONA AI 엔진을 중심으로 금융, 제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 커뮤니케이션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
특히 주목받은 기술은 SONA Edge sLLM이다. 네트워크 연결이나 GPU 없이도 구동 가능한 경량 AI 모델로, 양자화 기술을 통해 모델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도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안정적인 온디바이스 AI 구현이 가능하다.
CES 2026에서 페르소나AI는 로봇 OS로 확장 가능한 생성형 AI 엣지 기술과 AI PC·노트북용 솔루션을 선보이며, 피지컬 AI 시대에 부합하는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 속에 2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술적 신뢰를 확보했다.

● 뉴로티엑스(NeuroTx)
뉴로티엑스는 비침습적 신경자극 기술과 AI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수면과 정신·뇌 건강 개선을 핵심 목표로 한다.
대표 제품인 ‘윌슬립(WillSleep)’은 목 부위의 미주신경을 자극해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방식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한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거나 병행 사용이 가능해 기존 수면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 맞춤형 자극 설계와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기술력으로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비의료 영역과 의료 영역을 잇는 확장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평가받았다.

● 한국조명(Korea Lighting)
한국조명은 독자적인 HS FRAME 방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광반도체 플랫폼 기업이다. 대표 브랜드 Neurélux는 웨어러블 기기 없이, 일상 공간의 ‘빛’을 활용하는 앰비언트 브레인 케어(Ambient Brain Care) 솔루션을 제시한다.
HS FRAME 기술은 기존 LED의 발열 한계를 극복해, 고출력 듀얼 적외선 파장을 소음이나 진동 없이 인체 깊은 신경 영역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뇌 피로 완화, 혈액순환 개선, 수면 질 향상 등을 일상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지원한다.
CES 2026에서 한국조명은 ‘조명’이 아닌 환경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보여줬다.

● 에이치에이치에스(HHS Korea)
에이치에이치에스는 초고위험 산업 현장을 위한 AIoT 기반 안전 관리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조선·중공업·화학 플랜트 등에서 작업자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복합 센서 기반 웨어러블 안전 헬멧을 핵심 솔루션으로 한다.
뇌파를 포함한 생체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웹과 앱을 통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 최초로 의료 데이터 활용 기반의 산업 안전 관리 모델을 구현하며, 현장 중심의 안전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 와이즈에이아이(WISEAI)
와이즈에이아이는 의료 현장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환자 진료 기록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약·상담·운영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반 전화 응대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직접 진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병원의 인력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화 구조를 자동화한다. CES 현장에서는 단일 기술이 아닌, 병원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AI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명확히 보여줬다.
/ 임수지 보스턴 BDMT 글로벌 대표 sim@bdmtglobal.com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2026년 2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