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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파월·그린란드·미네소타가 트럼프에 던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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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종식시키면서 한껏 고양된 상태였다. 그러나 3주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경제 정책, 외교 노선, 이민 단속을 둘러싸고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특히 주말 사이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두 번째 총격 사건은 미국 전역의 분노를 촉발했고, 정치 지형이 바뀌는 ‘임계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뉴아메리카(New America) 싱크탱크 선임연구원인 리 드럿먼은 X(옛 트위터)에 “지금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historic hinge moment)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변화를 인식한 듯 보인다. 그는 25일 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네소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그간 전폭적인 공화당 지지를 누린 트럼프의 정치적 기반에 균열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고율 관세 정책으로 기업과 동맹국을 충격에 빠뜨렸음에도 지지층은 견고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분위기는 달라졌다. 11월 선거를 계기로 생활비 위기가 부각됐고, 의회가 거의 만장일치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명령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대규모 가림(블랙아웃) 처리와 법무부의 자료 공개 지연은 불신을 키웠다.

이 같은 논란은 베네수엘라 정권 붕괴 이후 잠시 잦아들었다. 트럼프는 미군의 군사적 역량과 자신이 베네수엘라 문제를 주도한다는 인식을 즐겼다.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와 어긋난 개입’이라는 비판에도, 그의 정치적 자신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 연준(Fed): 파월을 둘러싼 충돌

그러나 2주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워싱턴 본부 리노베이션 사업과 관련해 법무부의 형사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례적인) 영상 성명을 내놓으면서 국면은 다시 뒤집혔다.

이는 오랜 갈등의 정점이었고, 반발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회 움직임이 본격화했고,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파월 후임을 포함한 연준 인사 임명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파월을 옹호하며 트럼프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한때 “곧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하던 트럼프는 아직 공식적인 인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그린란드: 동맹을 흔든 확장 본능

베네수엘라 사태로 고조된 자신감은 그린란드 문제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첫 임기와 지난해에 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에 독일·프랑스·영국 등 NATO 동맹국들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지역을 방어할 의지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트럼프의 분노를 자극했다. 그는 NATO 국가들이 미국의 그린란드 구상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국 트럼프는 21일 NATO 관세 부과를 철회하며, 미국이 그린란드에 ‘완전한 접근권’을 갖는 틀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미군 기지가 있는 일부 지역의 주권 문제를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 미네소타: 이민 단속이 불러온 분노

미네소타에서는 분노가 수주 전부터 누적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연방 요원을 투입해 이민 단속을 강화하면서다. 이번 총격은 이달 들어 세 번째 사건이자 두 번째 사망 사건이다.

이민 요원들이 어린이를 구금하고, 미국 시민을 체포하며, 사법 영장 없이 주거지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잇따랐고, 간호사 출신의 참전용사 병원 직원 알렉스 프레티가 총격 전 국경수비대를 위협했다는 정부 주장 역시 영상 증거로 반박됐다.

실리콘밸리 노동자들과 미네소타 기반 CEO들이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했고, 민주당은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반대 입장을 강화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연방 요원의 전술과 책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청문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지사 케빈 스티트는 CNN에 “미국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깊은 우려가 생기고 있다”며 “지금 미국인들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버몬트 주 공화당 소속 필 스콧 주지사는 더 강경했다. 그는 트럼프에게 이민 작전을 중단하고 범죄자 단속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며, “의회와 사법부가 헌정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헌법과 신이 부여한 권리로 정부에 항의하던 미국 시민이 연방 요원에 의해 사망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Jason Ma &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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