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서 날아온다” 아마존 CEO가 경고한 관세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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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2df04813-c3b1-4e7a-8da8-7611df6fdfa9.jpeg)
“청구서가 곧 날아올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관세 부담을 체감하기 시작한 가운데, 아마존(Amazon)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Andy Jassy)가 이렇게 경고했다. 재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CNBC와 인터뷰하며 “관세가 일부 가격에 스며드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어떤 판매자들은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 형태로 전가하고, 어떤 곳은 수요를 유지하려고 비용을 흡수한다. 그 중간 전략을 택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시의 발언은 지난해 7월의 태도와는 온도차가 크다. 당시 그는 관세가 소매 가격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되게 보도됐다”고 말하며, 관세가 가격을 어떻게 바꿀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8월 수십 개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를 시행하기 전이었다.
재시는 5월에는 판매자들에게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라고 조언했고, 아마존도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같은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그때 쌓아둔 물량 대부분이 가을 무렵 소진됐고, 이제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마주하게 됐다.
관세는 미 재무부에 2000억 달러의 세수를 안겼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관세 비용의 96%는 미국 소비자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는 앞서 관세가 아마존의 모든 판매자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만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해왔다.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earnings call)에서 그는 “아마존처럼 판매자 구성이 다양하면, 일부 판매자들은 시장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관세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거나, 전가 폭을 줄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재시는 아마존이 유통업자(distributors)와 200만 명의 판매자들과 협력해 고객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판매자들이 가격을 올리면 곧바로 타격을 받는 구조도 존재한다. 포춘(Fortune)은 과거 아마존 입점 판매자 일부가 2025년에 가격을 올린 뒤 ‘불이익’을 받았고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판매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이 해당 상품 페이지에서 ‘장바구니에 담기(Add to Cart)’ 또는 ‘지금 구매(Buy Now)’ 버튼을 제거했는데, 이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구매에 활용하는 핵심 버튼이다.
아마존은 과거에도 폭리(price-gouging)를 막거나, 브랜드가 자사몰·경쟁사 대비 가격을 내리도록 압박하기 위해 ‘구매 버튼’을 제한한 전력이 있다. 이 관행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진행 중인 아마존 반독점(antitrust) 소송의 쟁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아마존에서 ‘월 데칼(Wall Decals)’이라는 벽 스티커 브랜드를 판매하는 사업자 앤서니 프레스턴(Anthony Preston)은 과거 포춘에 “플랫폼에서 가격을 약 2달러 올린 뒤(평균 5~10% 인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레스턴은 중국에서 제품을 조달했는데, 관세로 원가가 25% 더 뛰었다고 했다. 그는 “판매자들이 그저 물에 잠기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시는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한 ‘새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전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리테일은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 중반대에 그치는 사업”이라며 “비용이 10% 오르면 흡수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판매 파트너들과 협력해 소비자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지만, 선택지가 무한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글 Jacqueline Muni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