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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락? 위험한 베팅”…UBS CEO, 시장 불안 속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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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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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20일(현지 시간) 대거 ‘미국을 팔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프라이빗뱅크 UBS그룹의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흐름을 ‘위험한 베팅’이라고 경고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CE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분산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상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으며,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이자 가장 높은 수준의 혁신을 보유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번 매도세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8개 동맹국이 그린란드 인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에 합류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관세의 제왕(Mr. Tariff)’ 트럼프가 돌아오자, 변동성 확대에 민감한 채권 투자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모티 CEO는 투자자들이 일상의 정치적 혼란에 과도하게 반응해 미국을 외면한다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환경이 ‘울퉁불퉁하다(bumpy)’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미국에서만 신규 백만장자가 2500만 명이나 탄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UBS와 같은 자산관리사 입장에서는 하루에 1000명의 새로운 백만장자가 생긴 셈이다.

그는 “이 정도 수준의 미국 주식 시장 혁신을 외면하고 금으로 이동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장기적 혁신 역량을 간과한 단기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는 두 가지 큰 동력이 있다”며 “첫째는 부의 창출, GDP 성장, 혁신이며, 둘째는 UBS 입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유럽연합(EU)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유럽발 ‘탈(脫)달러화’ 움직임이 가속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이 미국 국채를 매도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로 20일 덴마크 연기금은 미국 재정 상황을 이유로 미 국채 1억 달러어치를 매도했다. 다만 해당 연기금 최고책임자는 그린란드 사태와 관련해 “물론 이번 사안이 결정에 더 어려움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은 전 세계 다른 지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많은 미국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유럽 전반이 덴마크 지지 행보를 보인다면, 최대 8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라벨로스는 “서방 동맹의 지정학·지경학적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환경에서, 유럽이 지금과 같은 역할을 계속 수행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이날 각각 2% 하락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만으로 ‘그린란드의 경제적 가치 전체가 증발한 것과 맞먹는다’고 미시간대 경제학자 저스틴 울퍼스는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관세 위협을 던진 뒤 협상을 통해 이를 철회하는 전례—이른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효과—를 기억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투자자들은 관세 위협에 과도하게 반응했다가 이미 여러 번 데인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에르모티 CEO의 시각과도 닿아 있다. 그는 “헤드라인에 지나치게 반응하면, 지난 3년간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미국의 위대한 혁신을 놓치게 된다”라며 “나는 미국에 베팅해서 손해 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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