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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하기 싫다, 하지만…” 월가 황제가 던진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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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AP/뉴시스]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AP/뉴시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직을 두고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2026년 5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월가에선 다이먼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렸지만, 정작 본인은 상공회의소 회의에서 “연준 의장은 지독하게 힘든 자리며, 지금 내 직무가 훨씬 좋다”고 못 박았다.

다이먼이 연준 의장직을 기피하는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다. 최근 법무부(DOJ)는 연준 본부 개보수 관련 파월 의장의 증언을 문제 삼아 형사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다 법정 싸움으로 번지는 등 연준의 독립성은 사법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다만 재무장관직을 두고는 “전화가 온다면 고민해 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25년간 스스로가 보스였던 만큼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구조를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다이먼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금리를 낮추기는커녕 오히려 올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표면적으로는 연준의 독립적 이사회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대립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제안한 ‘신용카드 금리 10% 상한제’를 두고는 저신용층의 신용 절벽을 불러올 “비극적인 악재”라고 규정하며 금융인으로서 날 선 비판을 유지했다. 결국 다이먼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는 연준 의장보다 정책 협상이 가능한 재무장관직에 관심이 있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경영 자율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황제의 조건부 수락’이다.

/ 글 Jacqueline Muni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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