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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의 입이 깨운 비트코인, ‘10월 트라우마’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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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새해가 밝자 비트코인에 다시 ‘희망’이 붙었다. 몇 달 동안 힘이 빠졌던 비트코인이 재상승 흐름을 타면서, 14일(현지 시간) 한때 9만 7000달러를 넘겨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6%를 웃돈다.

이번 급등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자신을 위협하려 근거 없는 형사 수사를 지시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나타났다. 같은 시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도 뛰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도 비트코인 랠리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힐버트 그룹(Hilbert Group) 최고투자책임자(CIO) 러셀 톰프슨(Russell Thompson)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차갑게’ 나오면서 거시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며 “파월 발언 이후 연준 독립성 우려가 커진 데다 달러가 약세 압력을 받았고, 달러는 통상 비트코인과 역상관 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더리움(Ethereum)과 솔라나(Solana) 같은 다른 가상화폐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최근 1주일 새 4% 넘게 올라 3338달러 안팎, 솔라나는 같은 기간 3% 이상 상승해 144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2025년 비트코인 성적표는 초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호적 정책, 특히 7월 서명된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연간 기준 6%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약 17% 오른 S&P 500과는 대비된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 60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2025년 마지막 석 달 동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11월 말에는 8만 4000달러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약 33% 급락했고, 이른바 ‘10월 플래시 크래시’로 트레이더들이 190억 달러 규모 자산을 잃은 날 이후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4분기는 악몽에 가까웠지만, 2026년 출발은 분위기가 다르다. 비트코인은 다시 10만 달러 선을 바라보며 새해 첫 장을 비교적 산뜻하게 열고 있다.

/ 글 Carlos Garci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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