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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겁주는 건 좋다” 트럼프 ‘방산 길들이기’ 지지한 안두릴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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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방위산업 업계를 두고 강도 높은 ‘단속’(crack down)을 예고하자, 일부 기업과 애널리스트는 시장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가치 300억 달러로 평가받는 방산 테크 기업 안두릴(Anduril)의 창업자는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2017년 안두릴을 설립한 팔머 럭키(Palmer Luckey)는 블룸버그TV(Bloomberg TV)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사실상 전폭적인 지지를 밝혔다. 그는 구체적 설명 없이 “이번 변화가 방산 분야에 반드시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트럼프가 방산 기업과 CEO들을 공개적으로 질타한 점을 포함해 전반적 정책 변화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럭키는 블룸버그TV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끔은 사람들을 겁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백악관이 행정명령(executive order)으로 공개한 개혁안은 일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방산 기업 CEO의 연봉을 연 500만 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2021년 무렵 안두릴 창업자인 럭키는 회사로부터 1090만 달러의 보상(compensation)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럭키는 블룸버그에 “자신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연 10만 달러”라고 말했다.

2024년 기준, 대형 방산업체 RTX(구 레이시온·Raytheon)과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CEO의 연간 보상은 각각 1800만 달러, 23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정명령은 ‘성과 부진(underperformance)’ 기간에는 자사주 매입(stock buybacks)과 배당(dividends)도 금지한다. 또한 향후 방산 계약에서는 경영진 보상 구조를 “단기 재무 지표(short-term financial metrics)”가 아니라 생산 속도, 납기 준수 등과 묶도록 요구한다.

비상장(private) 기업인 안두릴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하지 않는다. 다만 럭키는 과거 안두릴이 “언젠가는 분명 상장사(publicly traded company)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럭키는 트럼프의 방산 개혁을 “10대 자녀를 ‘외출 금지’로 혼내는(grounding) 것”에 비유하며, 업계 전반의 성과 개선을 위한 ‘일시적 조치’로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방산에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가 더 강하게 주도권을 쥐는 게 맞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당신이 보조금에 기대고 있고, 사실상 국민 지갑으로 굴러가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국민은 당신에게 원하는 어떤 제약이든 부과할 수 있어야 한다.” 럭키는 블룸버그TV에 이렇게 말했다.

럭키가 트럼프의 ‘압박’에 힘을 싣는 모습은 업계 분위기와도, 그리고 안두릴이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회사의 이해관계(향후 자사주 매입·배당 정책)와도 어긋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방산 개혁은 미국 정부와 민간 방산 기업 간 관계의 큰 변화를 의미하며,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록히드마틴, 노스럽그루먼(Northrop Grumman), 레이시온(Raytheon) 등 주요 방산업체 주가는 소식이 전해진 뒤 각각 약 6% 하락했다가, 목요일 들어 상당 부분 반등했다.

그럼에도 럭키는 안두릴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개혁안에 부합하는 궤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Columbus, Ohio)에 짓고 있는 자율주행(무인) 차량 생산시설 ‘아스널-1(Arsenal-1)’ 공장을 근거로 들었다.

럭키에 따르면 안두릴은 이 공장에 9억 달러를 투입했고, 예상보다 빠르게 건설을 마쳤다. 공장은 올여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드론(drones)으로부터 병사를 보호하는 휴대형(man-portable) 방어 시스템 개발은 기술적 복잡성 때문에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두릴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럭키는, 자신이 받는 연봉은 트럼프가 제시한 ‘연 500만 달러’ 상한선보다 훨씬 낮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가 따라잡을 때까지 스스로에게 1달러도 지급하면 안 된다고 해도, 그 정도는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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