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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많이 주는 회사가 정답 아니다” 블룸버그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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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뉴욕=AP/뉴시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뉴욕=AP/뉴시스]

전 뉴욕시장이자 억만장자 기업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1960년대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그의 연봉은 1만 1500달러였다. 당시 기준으로는 꽤 괜찮은 수준이었고,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11만 4000달러 정도에 해당한다.

다만 존스홉킨스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에서 MBA까지 마친 블룸버그에게는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선택지도 있었다. 다른 회사가 연 1만 4000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월가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Salomon Brothers)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상이 더 좋아 그곳을 택했다.

살로먼 브라더스가 처음 블룸버그에게 제시한 연봉은 9000달러였다. 그는 협상에 나섰고, 회사는 연봉 9000달러에 2500달러 대출을 얹는 조건을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블룸버그의 ‘전설적 커리어’의 출발점이 됐다. 첫해에는 대출 상환에 보태라며 500달러 보너스를 받았고, 다음 해에는 대출 탕감 명목으로 2000달러 보너스도 받았다.

겉으로 보면 더 높은 연봉을 마다한 블룸버그의 결정은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그가 이후 반복해온 ‘똑똑한 커리어 선택’의 첫 장이었다.

블룸버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사인 노르제스 뱅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의 팟캐스트 ‘인 굿 컴퍼니(In Good Company)’ 최신 에피소드에서 “결국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는 곳’에 가는 실수를 한다는 걸 나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의 또 다른 전설, 워런 버핏도 돈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우선하라는 같은 철학을 공유했다.

버핏은 마지막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연례 주주총회에서 다음 세대에게 “초봉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며 “누구 밑에서 일하는지에는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습관을 그대로 닮아가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선택하면 안 되는 일자리도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식어가는 고용시장, 주거비 부담이라는 현실을 마주한 세대에게는 다소 낯선 조언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와 버핏 역시 커리어 초기에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겪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메시지는 지금의 Z세대가 느끼는 감각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만은 아니다.

블룸버그는 “돈 버는 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험을 쌓고, 우정을 만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며 무엇이 통하고 무엇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잘못된 걸 보고 있다”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후 미디어·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국을 일궈 현재 순자산 1100억 달러 수준의 거부가 됐다.

버핏 역시 ‘사람을 고르는 눈’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2004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14세 주주 소년이 “성공하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느냐”고 질문했다.

버핏은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다”며 “네 행동보다 더 나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동료로 골라라. 그러면 너도 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60년에 걸친 CEO 재임을 끝내고 은퇴했다.

/  Sydney Lake &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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