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2배인데 뽑을 인재 없다? 채용 시장의 기괴한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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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1/CP-2024-0163/image-85450e93-be4d-4ab1-9291-82f5066771e2.jpeg)
최근 링크드인(LinkedIn) 설문에 따르면 채용담당자의 3분의 2는 “자격을 갖춘 인재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그런데도 2022년 봄 이후 채용 공고에 지원하는 지원자 수는 두 배로 늘었다. 지원자 풀은 커졌는데도 ‘적임자 부족’이 심해졌다는 뜻이다. 채용담당자와 구직자 사이의 인식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올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링크드인이 조사한 구직자 5명 중 4명은 “2026년에 일자리를 찾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느꼈다. 거의 절반은 “어떻게 해야 눈에 띌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이 고민은 사회 초년생으로 일자리를 찾는 Z세대(Gen Z)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세대에 걸쳐 나타난 불안이었다.
링크드인 최고인사책임자(Chief People Officer) 테우일라 핸슨(Teuila Hanson)은 “지금 구직 중인 지인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체감”이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에 적합한지 확신하지 못하고, AI 역량이 충분한지도 가늠하느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 간극은 AI가 채용 프로세스의 한 축으로 굳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핸슨은 “전환점에 와 있다. 구직자와 채용담당자 모두 새로운 AI 도구를 빠르게 익히는 중이고, AI 기반 면접 같은 새로운 경험도 등장했다”며 “학습 곡선은 있지만, 실험해보는 사람은 분명한 우위를 얻는다”고 말했다.
다만 AI 선별 과정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다. 채용 플랫폼 그린하우스(Greenhouse)가 2025년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구직자 중 8%만 “AI 선별이 채용을 더 공정하게 만든다”고 믿었다. 또한 절반은 전년보다 지원 절차를 덜 신뢰한다고 답했는데, 많은 응답자가 그 이유로 AI를 지목했다.
그럼에도 링크드인이 전 세계 소비자 1만 9113명과 HR 전문가 65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응답자 다수가 구직 과정에서 AI를 사용할 계획이거나 이미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거의 절반은 면접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핸슨은 “AI를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써서 자신 있게 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예를 들어 링크드인의 ‘잡 매치(job match)’ 같은 도구는 개인 역량이 특정 직무와 얼마나 맞는지 보여줘, 맞는 기회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능을 통해 미국 내 프리미엄(Premium) 구독자들이 ‘매칭이 낮은’ 공고에 지원하는 비율이 10% 감소하는 효과가 이미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채용담당자들도 AI 의존도를 키우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채용담당자의 3분의 1 이상은 더 빠른 채용 압박을 받고 있으며, 간과되기 쉬운 고잠재력 인재, 이른바 ‘숨은 보석(hidden gems)’을 찾아내라는 요구도 커졌다고 답했다.
대다수는 2026년에 AI 활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전 선별(prescreening)에 AI를 쓰겠다는 응답도 포함됐다. 또한 약 60%는 “AI가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역량을 가진 후보를 발견하는 데 이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핸슨은 “링크드인 안팎의 채용담당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다. AI로 반복 업무를 덜어내고, 그 시간을 지원자 경험(candiate experience)을 개선하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라며 “구직 과정에서 후보자를 지원하고, 입사 후 커리어 성장을 돕고, 신뢰와 명확성을 만드는 ‘사람 간 대화’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 글 Jacqueline Muni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