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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80% 찼다” 헤지펀드 거물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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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사진=뉴시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사진=뉴시스

월가에서 손꼽히는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두고 경고음을 냈다. 그는 AI가 “거품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봤다. 2026년에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강하게 올랐다. S&P 500 지수는 16% 상승했다. 큰 폭의 상승이 3년 연속 이어졌다. 상승을 이끈 건 기술주였다. AI의 미래를 둘러싼 낙관론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달리오는 올해 투자자들이 ‘현실과의 충돌’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립자인 그는 X(엑스)에 올린 2025년 회고 글에서 “현재 거품의 초기 단계에 있는 AI 붐이 모든 것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2025년은 연말 성과만큼 매끄러운 한 해는 아니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장을 흔들며 조정이 나왔다. AI 진영에서 경고 신호가 나오면 주식시장은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8월에는 오픈AI(Open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이 AI 거품 가능성을 인정했다. 투자자들이 “AI에 과하게 들떠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 발언 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Nasdaq) 지수는 오전 한때 1.4% 하락했다.

AI 거품 논쟁의 핵심은 채택 속도다. 지난해 MIT 연구는 기업에서 진행된 생성형 AI 시범 프로젝트의 95%가 아직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지난해 11월 CNBC 인터뷰에서 AI의 혁신 잠재력을 부정하진 않았다. 다만 AI를 완전히 통합하는 방법을 기업들이 찾기 전까지는, 치솟은 ‘테크 스타’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AI 거품의 ‘열기’가 1929년 대공황 직전이나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해 “약 80%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달리오는 X 글에서 2026년의 최대 변수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꼽았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의 임기는 5월에 끝난다. 트럼프는 후임으로 “금리를 훨씬 더 낮추는 걸 믿는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달리오는 2026년에 연준이 ‘비둘기파(dovish)’ 기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럴 경우 주가를 떠받치고 AI 거품을 더 키울 수 있다고 썼다.

달리오는 2026년 대응 전략으로 ‘분산’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gold)이 2025년 “주요 시장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금은 시장 조정 가능성 앞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금은 강한 수익률을 냈다. 은(silver)과 백금(platinum) 같은 귀금속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리오는 금이 지난해 S&P 지수를 47%포인트 웃돌았다고 적었다. 미국 증시 상승이 체감만큼 압도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2025년 달러 약세도 중요한 요인으로 들었다. 미국 달러는 몇 년 만에 최악 수준의 흐름을 보이며 10% 하락했다. 금리 인하와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배경이었다. 달리오는 달러 부진이 시장의 ‘기저 약점’을 가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자기 통화 가치가 내려가면, 그 통화로 측정한 자산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고 썼다. “약한 통화의 렌즈로 수익률을 보면 실제보다 더 강해 보인다”는 의미다.

달리오는 이런 관점에서 미국을 앞선 해외 증시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유럽(Europe)과 중국(China), 영국(U.K.), 일본(Japan)이 그 예다. 신흥국은 지난해 가장 강한 수익률을 냈다. MSCI 신흥국 지수는 33% 상승했다. S&P 500의 두 배 수준이다.

그는 이를 글로벌 자본의 시각 변화로도 연결했다. 자본의 ‘중력’이 더는 미국에만 묶여 있지 않다는 거다. 달리오는 “자금 흐름과 가치, 그 결과로서의 부가 미국에서 벗어나는 큰 이동이 있었다”고 썼다. 이런 변화는 “더 많은 리밸런싱과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글 Tristan Bov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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