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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지킬래” 미국 직장인, 새해 연차 사용 줄인다…원인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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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직장인이 고용 불안 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휴가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사진=유토이미지). 
미국 직장인이 고용 불안 속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휴가 사용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사진=유토이미지). 

고용 불안으로 현재 자리를 지키기 위해 휴가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 매체 쿼츠는 최근 플렉스잡스(FlexJobs)의 연구를 인용하며 2026년에 미국 직장인들이 휴가 사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쿼츠는 “미국 직장인의 최우선 과제는 현직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직장 내에서의 존재감 부각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렉스잡스의 연구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의 82%가 유급 휴가를 보유하고 있지만 과중한 업무량, 상사의 기대, 기업 문화 등을 이유로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42%는 휴가 중 1~10일만 사용했으며, 25%는 상사가 일주일 내내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만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70%가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으로 재정적 스트레스가 커졌다고 말했고, 56%는 실직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휴가 감소 현상이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한 '잡 허깅' 전략의 일부라는 분석도 나온다(사진=유토이미지).
이 같은 휴가 감소 현상이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한 ‘잡 허깅’ 전략의 일부라는 분석도 나온다(사진=유토이미지).

이에 전문가들은 직장인이 현재 자신의 직업을 지키기 위해 ‘눈에 잘 띄는’ 전략을 선택해 ‘잡 허거(Job-hugger)’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잡 허거는 직장(Job)과 껴안는 사람(Hugger)의 합성어로 직장을 꼭 껴안고 놓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고용 전문 변호사인 켈시 자멧(Kelsey Szamet)은 2026년을 앞두고 직장인의 심리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며 “AI와 자동화 기술의 도입으로 휴가나 연차를 사용하기 전에 본인의 ‘대체 가능성’을 검열하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설적으로 이런 직장인일수록 휴식이 필요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직장 문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프리미어 랩포트 CEO인 셸리 스미스(Shelley Smith)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문화적 탈수’ 상태라고 분석했다. 스스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입증하기 위해 과도하게 직장에 몰입해 오히려 번아웃에 빠졌고, 이는 스스로를 더 대체하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직장인의 행동에 대해 쿼츠는 스스로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인적자원 기술 서비스 기업 컴프트 워커스 CEO 에이미 스퍼링(Amy Spurling)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출근 도장을 찍는 것으로 방어기제 삼는 경향이 있다”며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보호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본인의 성과와 창의성, 회복 탄력성을 저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정한 위기는 정당한 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전보다 실질적으로 더 가치 있는 인재가 되었는지를 증명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이 연차를 자진 반납하고 업무에 과도한 시간을 쏟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 탄력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사진=유토이미지). 
직장인이 연차를 자진 반납하고 업무에 과도한 시간을 쏟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 탄력성을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사진=유토이미지). 

리더십 및 적응 전략 전문가인 안드레아 질 밀러(Andrea Jill Miler)는 “2026년 고용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근로자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직장에 머무는 시간과 업무 성과를 동일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셸리 스미스는 휴가 사용을 자제하도록 부추기는 기업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는 그 어떤 혁신도 불가능하다며 “진정한 위기 대응 능력을 갖춘 기업은 실질적인 성과가 ‘보여 주기 식 출근’보다 중요한 것을 알기에 휴가를 강제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3만 2천 명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국의 취업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0일,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25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46만 7천 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2.1%인 6만 4천 명이 감소했다.

또한 유통 및 제조업은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는 인력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다. 유사한 상황에 놓인 만큼 한국에서도 미국과 같은 현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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