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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냥 맛있는 라떼인데?” 원두 없는 ‘대체 커피’ 마셔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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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커피는 유럽연합(EU)이 선정한 ‘산림 파괴 유발 품목’ 중 하나다(사진=유토이미지). 
직장인이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커피는 유럽연합(EU)이 선정한 ‘산림 파괴 유발 품목’ 중 하나다(사진=유토이미지). 

405잔, 2023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다. 하루에 한 잔 이상, 많게는 두 잔을 마시는 게 평균이라는 의미다. 

몽롱한 정신을 깨우고, 동료들과의 점심시간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커피는 직장인에게 ‘필수템’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많은 직장인이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 문제는 이런 습관이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커피는 유럽연합(EU)이 선정한 ‘산림 파괴 유발 품목’ 중 하나다. 커피 위치(Coffee Watch)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의 커피 주산지에서 손실된 산림 면적은 약 1100만 헥타르에 달한다. 커피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주변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일조량이 높은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이 많아지고 커피 농장이 확대될수록, 또 다른 동·식물의 서식지는 파괴되는 셈이다.

생태계를 파괴하며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커피 가격은 점점 오르는 추세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커피 생산지가 줄어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 무리한 커피 재배로 인한 탄소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이에 따라 커피 생산지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커피의 지속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지며 주목받는 대안이 ‘대체 커피’다. 원두 없이 여러 천연 원료를 배합해 일반 커피와 유사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두 없는 커피’에선 정말 커피 맛이 날까?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내 대체커피 브랜드 ‘산스(SANS)’의 플래그십 스토어 ‘산스 익선’에 방문해 대체 커피를 체험해 봤다. 

대추씨와 치커리의 마법, 편견을 깬 ‘진짜’ 커피의 풍미

대체 커피 브랜드 '산스(SANS)' 플래그십 스토어 '산스 익선'의 시그니처 메뉴 '오트크림라떼'(사진=샐러던트리포트). 
대체 커피 브랜드 ‘산스(SANS)’ 플래그십 스토어 ‘산스 익선’의 시그니처 메뉴 ‘오트크림라떼'(사진=샐러던트리포트). 

커피는 복합적인 맛과 향이 느껴지는 음료다. 쓴맛 외에도 원두에 따라 달라지는 향과 산미가 커피 맛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대체 커피’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쓴맛만 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산스 익선의 시그니처 음료 ‘오트크림라떼’를 입에 머금자, 이런 편견은 단숨에 날아갔다. 일반 커피와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풍성한 향과 맛이 입안을 채웠다. 너무 쓰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맛있는 라떼, 그 자체.

산스 측은, 이처럼 커피의 맛을 유사하게 구현한 비결로 다양한 원재료와 발효 공정을 꼽았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웨이크가 운영하는 산스는 대추씨, 치커리 뿌리, 보리 등 12가지 원료를 조합, 발효해 커피의 맛과 향을 재현한 국내 최초의 대체커피 브랜드다. 

이 같은 과정은 원두를 발효해 다양한 향을 입혀내는 일반 커피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이렇게 추출한 산스의 에센셜 원액은 커피의 산미가 살아 있어 고소한 맛의 우유, 오트밀크와 탁월한 궁합을 자랑한다. 

산스의 모든 메뉴는 휴식을 돕는 L테아닌이 함유된 ‘REST’, 카페인이 없는 ‘ZERO’, 천연 카페인을 추가한 ‘WAKE’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산스의 모든 메뉴는 휴식을 돕는 L테아닌이 함유된 ‘REST’, 카페인이 없는 ‘ZERO’, 천연 카페인을 추가한 ‘WAKE’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카페인이 필요해서 커피를 마시는 건데, 대체 커피는 카페인이 없잖아요.”

대체 커피를 향한 두 번째 우려, 카페인에 대한 수요도 극복했다.

산스의 모든 메뉴는 휴식을 돕는 L테아닌이 함유된 ‘REST’, 카페인이 없는 ‘ZERO’, 천연 카페인을 추가한 ‘WAKE’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단순한 음료가 아닌, 여러 음용 목적을 가지는 커피의 성격을 이해해 카페인 옵션을 추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 자신을 위한 커피, 편견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대체 커피가 만들어 나갈 새로운 커피 시장에 기대를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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