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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준 의장, 누가 되든 트럼프와 ‘즉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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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에 따라 새로 지명될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취임하자마자 대통령과 충돌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연준 수장 교체가 임박했지만 경제 여건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만큼 금리 인하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18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최근 투자 급증은 단기 현상이 아니라 수년에 걸친 자본지출 호황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이 다소 약화돼 소비가 둔화되더라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26년과 2027년 모두 2.5%의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물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2% 목표를 상회할 것”이라며, 연준이 2026년에 단 25bp(0.25%포인트)만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새 연준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즉시 정면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측시장인 칼시(Kalshi) 전망에 따르면 해싯이 54%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며, 워시(24%), 월러(14%)가 뒤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금리를 대폭 낮추는 것을 믿는 인물’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5~3.75%로 0.25%포인트 인하한 직후에는 “최소 두 배는 내렸어야 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그는 금리를 1%까지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서나 나타나는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고용시장이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AI 붐이 경제를 떠받치고 소득도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기업 투자는 2026년 6.5% 증가한 뒤 2027년에는 7.4%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활용이 기술 산업을 넘어 금융, 부동산, 헬스케어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다.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에 따른 노동시장 경직을 일부 상쇄할 수 있지만,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쉽게 낮추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의장이 대통령 뜻에 따라 금리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다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며,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과도한 완화 정책은 결국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뒤따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새 연준 의장 임명이 더 큰 폭의 통화 완화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성과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의지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그 결과 장기 금리는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지난주 “대통령의 의견은 금리 결정 과정에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한편 씨티리서치(Citi Research)는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씨티는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2% 안팎에 그치고,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인 2%로 향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계속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연준은 총 75bp(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준금리를 2.75~3.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는 “실업률이 더 빠르게 상승할 위험이 존재하며, 이 경우 연준은 보다 신속하고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며 “2026년에 성장이나 고용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 역시 장기적인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 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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