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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대저택일까, 모래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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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말 그대로 값비싼 건설 프로젝트다. 오픈AI는 최근 기업가치 7500억 달러를 기준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에서만 100억 달러가 들어간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회사는 연산 자원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AI 칩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에 콘크리트를 실제로 들이붓고 있다. 8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의존하는 거대한 모델·애플리케이션 스택을 계속 쌓아 올리기 위해서다.

이 비용은 경외와 불안을 동시에 자아낸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의 확장을 마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올라가던 과정을 지켜보듯 바라본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예산도 끝없이 불어나는 모습이다.

참고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현재 가치로 약 7억 달러에 지어졌고, 오히려 예산보다 적게 들었다. 반면 회의론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 거대한 구조물 전체가 오만의 기념비에 불과하며,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이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은 이렇다. 오픈AI가 하나의 집이라면, 지금은 아직 공사 초기 단계다. 문제는 그 집이 무엇으로 지어졌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점이다. 설계도는 분명 야심 차고, 구조물은 전례 없는 높이로 밀어 올려지고 있다.

카드로 만든 집일까. 위태로운 나무 기둥일까. 아니면 단단한 콘크리트일까. 이미 그 위에 얹히고 있는 무게를 과연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불확실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을 갈라놓았다. 기술 분석가 롭 엔더를리는 오픈AI가 더 단단한 기초 위에 서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 고객이 안심하고 채택할 수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본기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더를리는 또 오픈AI가 방향성 측면에서 때때로 “궤도를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2023년 11월 샘 올트먼 CEO가 해임됐다가 복귀한 이후, 독립적인 안전·윤리 감독 구조가 사실상 밀려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의 오픈AI는 모두와 동시에 경쟁하려 하고, 명확한 로드맵을 실행하기보다 경쟁사에 반응하는 데 급급하며, 우선순위 없이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다 집중력을 잃었다는 인식은 오픈AI가 2주 전 ‘코드 레드’를 선언한 배경이기도 하다. 올트먼은 구글과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거친 분위기’와 경제적 역풍에 대비하라고 내부에 경고했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핵심 사업인 챗GPT에 다시 집중하도록 팀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엔더를리는 이런 대응이 “전략적이라기보다는 지나치게 반응적”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AI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웹 브라우저, 챗GPT 내부의 쇼핑 기능, 이번 주에 출범한 앱 생태계, 그리고 대규모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이어지는 끊임없는 출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엔더를리는 오픈AI를 넷스케이프를 비롯한 닷컴 버블 시기의 기업들에 빗댔다. 너무 빨리 부자가 되면서 전략적 규율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는 진단했다. “너무 빨리 달리다 보니, 방향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강하게 반박하는 목소리도 있다. 퓨처럼 리서치의 창업자이자 CEO인 대니얼 뉴먼은 오픈AI의 집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AI 국면을 넷플릭스의 DVD 우편 대여 시절에 비유했다.

진정한 패러다임 전환에 앞선 전조 단계라는 의미다. 충족되지 않은 수요와 장기적 가치 창출의 관점에서 보면, 오픈AI의 막대한 연산 투자 역시 무모함이 아니라 합리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뉴먼은 오픈AI가 지금 보유한 것을 “미래를 향한 고품질의 3차원 시뮬레이션이자 건축 렌더링”이라고 표현했다. 관건은 그들이 구상하는 ‘저택’을 지을 만큼 충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그는 오픈AI의 궁극적 목표가 하이퍼스케일러가 되는 것이라고 봤다.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워크플로, 에이전트형 도구까지 모두 갖춘 뒤, 사람들이 지금 다른 곳에서 쓰는 것을 오픈AI에서 한꺼번에 사게 만드는 구상이다.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숫자는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가트너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룬 찬드라세카란은 ‘집’이라는 비유에는 웃으며 한 발 물러섰지만, 오픈AI가 최소한 단단한 땅 위에 짓고 있는지는 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가 전례 없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회사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막대한 약속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분명 위험한 베팅이며, 리스크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평가다. 결국 핵심은 제품의 ‘접착력’, 즉 얼마나 쉽게 떼어낼 수 없는가에 달려 있다.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양쪽 모두에서 말이다.

고객 입장에서 전환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몇 가지 다른 요인이 실제 성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AI가 고성장 기업이긴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치 자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 글 Sharon Goldma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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